크리슈나무르티.

학생의 의무는 무엇입니까?

별관신사 2014. 3. 12. 03:50

크리슈나무르티: 의무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무엇에 대한 의무지요? 정치가들이 말하는
국가에 대한 의무? 어머니 아버지가 바라는 바에 따르는 의무? 부모님은, 자기네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여러분의 의무라고 할겁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하는 이야기는 그들의

배경과 관습 같은 것에 얽매여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이라는 건 무엇입니까? 학교에 가고,
시험 때문에 몇 권씩 책을 읽는 소년 소녀가 학생입니까? 늘 배우고 그 배움에 끝이 없는
사람만이 학생입니까? 해당 분야의 책이나 읽고, 시험에 합격하고, 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책을

내던져버리는, 그런 사람이 학생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진짜 학생이란, 스무 살, 혹은
스물 다섯 살까지가 아니라 평생 공부하고, 배우고, 묻고, 탐구하는 사람만을 말합니다.
학생은 마땅히 늘 배워야 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있는 한 선생님은 따로 없는 것이죠. 진짜

학생이 되는 순간 여러분을 가르칠 선생님은 없습니다. 바로 그때는 세상 만사가 여러분의
선생이 되기 때문입니다.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강둑에서 출렁거리는 물, 하늘 높이 나는 새,
무거운 짐을 지고 지나가는 가난한 사람, 인생에 관한 한 뭐든지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여러분은 이 모든 것으로부터 배웁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없으며 또한 이 때 여러분은 어떤
특정 선생님의 제자도 아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학생의 의미는 오직 배우는 것입니다. 옛날 스페인에 고야라고 하는 아주 유명한

화가가 있었습니다. 고야는 위대한 거장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만년에 그린 어느
그림 밑에다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
물론 책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긴 합니다. 그러나 책을 통한 배움으로는 멀리 못 갑니다.

책은 여러분에게, 저자가 하는 말만 들려줍니다. 그러나 자기 인식을 통해 배우는 사람은 어떻게귀를 기울여야 할 것인가, 어떻게 관찰해야 할 것인가를 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모든 것에서 배웁니다. 음악에서, 사람들의 말, 그 말하는 태도에서, 분노, 탐욕, 야심에서

무엇인가를 배웁니다.
이 땅은 우리의 것입니다. 공산주의자의 것도 아니고 사회주의자의 것도 아니며 자본주의자의
것도 아닙니다. 이 땅은 싸우지 말고 행복하게, 넉넉하게 살아야 할 여러분과 나의 것입니다.

그러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하다는 느낌, '이 땅은 우리의 것'이라는 느낌은 누가 강요한다고 되는것이 아닙니다. 법이 정한다고 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느낌은 이 땅과 모든
것에 대한 사랑에서 우러나와야 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곧 배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