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어떻게 하면 우리 일상의 삶 가운데서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지요?

별관신사 2014. 3. 11. 06:40

크리슈나무르티: 당신은 진리는 이것이고 일상의 삶은 저것이라고 생각하는군요. 그런데 이
일상의 삶을 누리면서 소위 진리란 것을 깨닫고 싶어하는군요. 하지만 진리는 일상의 삶과
별개의 것일까요? 당신은 어른이 되면 생활비를 벌어야 하겠지요? 결국 이것 때문에 시험을

치르는 것 아닙니까? 생활비를 벌 준비를 하기 위해서요.
하지만 돈만 벌 수 있으면 어떤 분야의 일을 하건 상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직업일 수만
있다면, 군인이 되건, 경찰이 되건, 법관이 되건, 수상한 사업가가 되건 상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생계의 수단으로 삼느냐, 즉 생계 수단의 진실 여부를 따져보는일이 아니겠습니까? 왜냐하면, 진리는 여러분의 삶 속에 있는 것이지, 삶에서 떨어져 존재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말투, 말의 내용, 웃는 모습, 다른 사람들을 속이거나 아첨

하는태도-이 모든 것이 여러분 일상 삶의 진실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군인이 되든, 경찰관이 되든,법관, 혹은 머리 잘 쓰는 사업가가 되든, 먼저 이런 직업들의 진실을 알고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기가 하는 일의 진실을 알지 못하고, 그 진실이 명하는 바를 좇지 않으면

여러분의 삶은 참으로 끔찍해지고 맙니다.
자, 다른 직업은 조금 복잡하다는 이유에서 제쳐두기로 하고, 우선 군인이 되어야겠다는 사람이있다고 합시다. 이 문제를 함께 검토해 봅시다. 군대의 선전이나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은 듣

지말고 한 번 따져 봅시다. 군인이라는 직업에 관한 한 무엇이 진실입니까? 군인이 된다는 것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생각하지 말고 오직 복종만 하도록 마음을
수련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죽일 준비, 죽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무엇을 위해서요? 잘났든

못났든 특정인이 한 말은 무조건 옳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사람은 자신을 희생시키기 위해,
남을 죽이기 위해 군인이 됩니다. 이게 정당한 직업입니까? 남에게 물어보지 말고 여러분 스스로이 문제의 진실을 꿰뚫어보세요. 군인이 되면 여러분의 미래의 어마어마한 유토피아를 위해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명령하는 사람은 미래의 일이면 뭐든지 다 아는 사람
같습니다! 국가를 위한 것이든, 조직화한 종교를 위한 것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죽이는 직업이
정당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죽이는 게 정당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따라서, 곧 여러분 자신의 삶인, 삶의 작용에 얽힌 진실을 밝혀 보려면 이러한 것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야 합니다. 온 마음 온 정성을 여기에 기울여 보아야 합니다. 편견을 물리치고
독자적으로 분명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무슨 까닭에선가요? 진리란 삶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 일상의 삶이라는 그 작용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