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독스 이솝우화

해와 바람

별관신사 2012. 10. 29. 17:03

명랑한 자기 성격에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있던 해가 이와 정반대인 음울한 성격에 역시

 똑같은자부심을 갖고 있던 북풍과 논쟁을 벌이게 되었다. 해는 자기의 친절하고 따뜻한

 성격이 모든이들로부터 존경을 한몸에 받는 원천이라고 자랑했고, 북풍은 또 북풍대로 자기도 폭풍은

성격 때문에 더욱 큰 존경을 받고 있다고 떠벌렸다.

말다툼의 결판을 낼 요량으로 해가 이렇게 제안했다. 즉 누가 밭에서 일하고 있는 농부의
겉옷을 벗겨낼 수 있는가를

시험해 보자는 것이었다. 북풍은 이 제안에 동의하고 자기가 먼저 하겠다고 했다. 북풍은
그리하여 얼음처럼 차갑고매운 바람은 농부에게 퍼부었다. 하지만 바람을 강하게 보내면
보낼수록 농부는 옷깃을 바짝끌어당겨 더욱더 꽉 여미는 것이었다.

다음은 해가 할 차례였다. 해는 자기가 가진 가장 따스한 햇살을 농부에게 흠뻑 쏟아부었다.
에이, 날씨 한번 요상하네. 조금 아깐 바람이 그렇게 몹시 몰아치더니 이번엔 또 뜨거운 해가
쨍쨍 내리 쪼이니, 참. 농부는투덜거리면서 겉옷을 벗어 던졌다. 승리는 당연히 해에게 돌아갔다.


해는 결과에 신이 나서 하하 웃었지만, 북풍은 완전히 승복하지 않았다. 잠깐! 네가 이긴 건
이긴거야. 거기에 대해선 불만이 없어. 하지만 어디 이번엔 누가 저 농부의 옷을 다시 입힐수
있는가 시합을 해 보자구.


참 치사하구나. 졌으면 깨끗하게 졌다고 할 일이지. 뭘 또 다른 게임은 게임이냐? 하지만
원한다면 못할 것도 없지. 자신감에 넘친 해가 말했다.

해는 더욱 많은 햇살을 농부에게 쏟아부었다. 하지만 농부는 땀을 뻘뻘 흘릭데 되니까 오히려
입고 있던 런닝셔츠까지 벗어부치고 계속 일을 했다.


그러자 바람이 기회는 이때다 싶어 약간 쌀쌀한 돌풍을 날려보냈다. 나 참, 이렇게 변덕스런
봄날씨는 생전 처음이야. 농부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떨리는 몸을 추스리는 동시에
런닝셔츠와 겉옷을 다시 주워 입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바람이 승자가 되었다.


해는 자기가 졌다는 사실에 매우 상심이 되었지만, 아까 자기 성품이 온화하다고 떠벌렸던
것을 떠올리곤 심술을

부릴수도 없었다. 이렇게 자기 감정은 꽉꽉 억누른 것이 결국 다음날 심인성 두드러기를
일으켜 태양의 흑점이라는 큰 얼룩들을 만들어 내고 말았다.

교훈:제 성짉과의 싸움에서는 제 성질을 잃는 것이 따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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