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독스 이솝우화

나무꾼과 아내

별관신사 2012. 10. 29. 17:02

올림포스 산의 옥좌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던 제우스 신의 눈에 한 나무꾼의 모습이 들어왔다.

엄청난 폭풍이 몰아치는차가운 겨울밤이었는데 그 나무꾼은 등불 하나를 들고 미친 듯이 숲속을

 헤매고 있었다. 잔뜩호기심이 발동한 제우스 신은 길 가는 나그네로 모습을 바꿔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나무꾼이대체 왜 저러나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나야 여행을 하다 보니 이런 낯선 곳까지 오게 되었소만, 당신은 이 추운 야밤에 밖에
나와서 지금 뭘 하고 있는지금 뭘 하고 있는 겁니까? 그러다 뼛속까지 꽁꽁 얼어붙겠소. 변장한

제우스 신이나무꾼에게 물었다.

그 바보 천치같은 내 마누라가 여기 어디다가 결혼반지를 잃어버렸지 뭐요,글쎄. 나무꾼의
대답이었다. 그건순금으로 만든 거요. 그걸 잃어버리고 내가 어떻게 살 수 있겠소? 찾아질
때까지 찾아야만하는 거요.

하지만 이렇게 비바람 몰아치는 무시무시한 밤중에 혼자 집에 남겨둔 아내가 걱정도 안
되시오? 제우스 신이 이렇게 물었다.아, 그건 걱정을 안해도 되지요. 우리 집 바로 옆에 양을 치는 목동의

집이 있어서요. 아주성품이 좋아서 내가돌아올 때까지 아내를 보살펴 주기로 했으니까 문제가 없습니다.

나무꾼이 명랑한 어조로대답했다.

 

그래도 서둘러 집에 가 보는 게 좋을 거요. 제우스 신이 충고를 해 주었다. 내일 아침까지도
여기 그대로 남아있을 하찮은 물건을 찾는 동안에 혹시라도 집에서 훨씬 더 값진 무언가를
잃어 버려도 좋겠소?

나를 아주 경솔한 놈으로 보시는 모양인데 제 말씀을 한 번 들어 보시오. 나무꾼의 대답이었다. 난 말이오,

워낙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나무꾼이라 그 반지만큼 값나갈 물건이 하나도 없소. 도끼라면 혹시몰라도.

그리하여 제우스 신은 다시 올림포스 산으로 돌아가고 나무꾼도 하던 일을 다시 계속하게
되었다. 훤하게 먼동이 터올 무렵, 나무꾼은 드디어 찾으려던 결홍반지를 찾아서 집으로
가져갔다.집으로 돌아온 나무꾼은 더없이 행복했다. 소중한 자기 도끼도 제자리에 아무 탈
없이 그대로있었던 것이다.


교훈:사고란 그리 쉽게 일어나는 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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