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만 좋은 선생을 이르는 말이다. 풍몽룡(馮夢龍)은
중국 명나라 말기의 문장가이다. 여러 분야에 재능이
많아 많은 저술 활동을 했는데 특히 통속문학
분야에서 업적이 두드러진다. 그가 저술한 고금담개
(古今談愷)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
후한(後漢)말기 세상이 몹시 어지러울 때 사람 좋기로
소문난 사마휘(司馬徽)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무조건 하오(好)라고 대답하여
호호선생(好好先生)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호호(好好)라는 말은 모든게 다 좋다는 뜻으로 중국
말로는 하오 하오이다. 이 호호선생은 그 정도가 심해
친구가 병에 걸렸을 때도 하오 심지어 누가 죽었을
때도 하오라고 할 정도였다.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보다 못해 위로를 해야할 상황에서 조차 무조건 좋다
고만 하면 되겠느냐고 힐책을 했을 때 조차도 그의
대답은 변함없이 하오였다. "좋아요(好) 아주 좋아요(好)
지금 당신이 한 말도 아주 좋아요(好好好)" 남편의 이
대답에 기가 막혀 아내는 화를 내지도 못하고
결국은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호호선생 이라는
말은 인품이 썩좋은 노인을 이르는 호호야(好好爺)와
사람됨이 아주 좋은사람을 뜻하는 호호인(好好人)과
그 뜻이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이런 사람을
일러 흔히 예스맨 이라고 하여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으나 난세 (難世 )에 있어 이러한 처세술은 무조건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선인들의 고사에서
알 수 있다. 호호선생과 비슷한 고사로 황희 (黃喜)정승의
세가지 모두 옳다는 뜻의 삼가정승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황희정승이 집에 돌아오니 집안의 두 여종이
다투고 있었다. 둘중의 한 여종이 황희정승 앞으로 나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을 하였다.
가만히 애기를 듣고 황희정승은 "네말이 옳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여종이 자뭇 답답한 표정을 짓자 다른
여종이 얼굴을 붉히며 자신이 옳고 아까 말한 여종이
틀렸다고 항변을 하였다. 역시 끝까지 듣고 난 황희정승은
정색을 하며 "그래 네말도 옳다"고 하였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부인이 황희정승을 책망하며 물었다.
"대감 하나가 옳으면 다른 하나는 그른것이 정상인데
어찌하여 이쪽의 말도 옳고 저쪽의 말고 옳다고 하시는
겁니까?" 도대체 이러한 판결이 어디에 있습니까?'
부인의 말을 들은 황정승은 짐짓 그렇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부인의 말도 옳소"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한
황희정승의 태도에 세사람들은 모두 웃고 말았다.
무슨 일에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남에게 자신의
주관적 의견을 내보이지 않을 때 삼가정승 또는 호호선생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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