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의思惟

화살 맞은사람.

별관신사 2016. 7. 20. 09:55

남인도 마하발리푸람의 유명한 석탑을 구경하고 나오는데 한 늙은
사두가 허기진 얼굴을 하고 다가와 적선을 청했다. 그의 뒤에 서
있는 제자처럼 보이는 젊은 사두 역시 몹시 배고픈 얼굴이였다.

자연히 나는 이 불행한 사두들에게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어떤 연유로 사두가 되었는가? 고향은 어디인가? 스승은 누구
이며 사두가 된지는 몇해나 되었는가?  내가 주머니에서 돈

꺼낼 생각은 하지 않고 계속해서 질문을 늘어놓자 마침내 늙은
사두가 말했다. 만일 누눈가 길에서 화살에 맞은 사람을 발견한
다면 그는 화살이 어느 방향에서 날아 왔는지 화살대를

무슨 나무로 만들었는지 화살촉은 무슨 금속인지 또 화살 맞은
사람이 무슨 계급인지 묻지 않을 것이요.그런 질문을 퍼 붓는
대신 그는 서둘러 화살을 빼 주려고 노력할 것이요.

당신도 우리에게 질문만 덜질게 아니라 몇푼의 적선으로 우리의
배고픔을 먼저 해결해 주시오. 우리는 사흘 전부터 차파티 하나
먹지 못했소.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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