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의思惟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

별관신사 2016. 7. 20. 09:53

인도에 도착한 알렉산더는 숲속에서 살고있는 한무리의 기이한
철학자들을 발견했다. 그는 그들 중 한명에게 함께 희랍으로 가
줄것을 요청했다. 그리하여 기원전 230년경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도의 구루가 서양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하지만 뜻박의 일이
일어났다. 희랍으로 돌아가는 알렉산더와 함께 길을 떠난 그
고행승 사두는 페르시아 땅에 이르자 화장용 장작을 모아 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꽃으로 그 장작을 장식한 뒤 그 위에 가부
좌를 하고 앉아서 스스로 몸을 불살라 버렸다. 말을 잃고 바라
보는 병사들 앞에서 ... 그 사두를 시작으로 20세기의 오쇼라즈

니쉬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에 이르기까지
인도의 수많은 영적 성취자들이 서양인들의 정신에 세례를
베풀고 오랜지색 수도복으로 그들의 고통스런 삶을 감싸안아

왔다.  오늘날 인도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빈부차이
와 교통혼잡 부패한 정치인들이 존재하는 나라다. 황금과 몰약
대신 바가지 요금과 오염된 물이 여행자들을 위협한다.

하지만 인도는 변함없이 지혜와 깨댤음을 간직한 영적인
나라로 지구상에 군림하고 있다. 만년설 히말라야가 굽어보는
가운데 어느곳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사두들과의 만남이

그것을 증명한다. 인도 여행의 백미는 다름아닌 사두들과의
대화 그들의 명언에 귀를 이울이는 일이다. 성기를 내놓고
온통 벌거벗은 채로 온 몸에 잔뜩 재를 묻히고 걸어가는

사두 3.4미터에 달하는 긴 머리를 강물에 행구고서  두 손에
받쳐들고 햇볕에 말리며 서 있는 사두 담배를 피우기 위해
이마에 대고 1분도 넘게 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두 카멘달(

사두들이 들고 다니는 깡통) 을 들고 당당하게 적선을 청하는
사두 몇날 며칠 심지어는 수십년동안 한마디도 하지않는 사두
지평선 저 끝머리 태양을 향해 표표히 사라지는 오랜지색 사두

굽타왕조와 하라파 왕조와 인더스 문명 훨씬 이전부터 수천년
동안 인도땅을 어슬렁거려 온 사두들 인류문명 이전의 신들의
시대에도 존재한 사두들 이제는 좀 살만하게 된 중산층으로

부터 외면 당하고 걸인 취급을 받는 사두들  하지만 아직도
보란듯이 신과 진리의 편에 서 있는 그들 더럽고 초라하고
당당하고 기품있고 언제나  평화로움으로 가득찬 놀라운 종족!

지식을 습득하고서도 칫솔하나 만들지 못하는 이 종족은
칫솔과 비누가 없어도 태양아래 떳떳하기 그지 없다.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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