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과학은 모든 방면에서 생명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문제는 그 한 가지 일, 즉 모든 사물에는 원(圓)에 무수한
반경이 있는 것처럼 무수한 측면이 있다는 점과, 따라서 그 측면을 모조리
연구해 버린다는 것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이야기이므로, 사물의 탐구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우선 어느 면에서부터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고, 보다
필요한가, 어느 면으로부터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지 않고, 보다 필요하지
않는가, 이것을 아는 일이 급선무이다. 어떤 사물에 모든 방면으로부터
동시에 다가갈 수 없는 것처럼, 모든 방면으로부터 한꺼번에 인생의 여러
현상을 연구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순서가 결장된다. 그리고
그 순서에 바로 모든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순서는 그저 인생에
대한 이해에 관해서만이 얻어지는 것이다.
오직, 인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만이 일반 과학에 대해서, 특히 개개의
과학에 대해서 올바른 의의와 방향을 주고, 그리고 인생에 대한 그의
경주에 따라서 그것을 분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에 대한 관념이
우리들 만인의 내부에 심어져 있는 것 같은 것이 아니라면, 과학 그
자체도 거짓된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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