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易 性

별관신사 2014. 6. 26. 04:39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최고의 선덕은 물 같다.
물은 만물에게 좋게 베풀고 이롭게 해주지만,
자신을 위해<고명>을 다투지 않고, 언제나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비천한 곳에 처해 있다.
그러므로 물의 특성은 도에 가깝다.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물의 특성을 닮은 성인은 몸을 최선의 땅, 즉<비천한 곳>에두고
마음을 최선의 못, 즉<허정>에 두고, 최선의 인을 베풀고,
최선의 효능으로 일하며, 언제나 최선의 때를 따라 움직인다.

夫唯不爭, 故無尤.

오직 <물이나 성인은> 다투지 않는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느리라!


노자는 일반이 말하는 상대적 선악의 개념을 초월한 선을 상선이라 했다.
즉 무위자연의 도를 따라 얻어지는 선덕이다. 그리고 다시 도를 따르는
경지와 거기서 얻어지는 여러 가지 덕을 선지(善地)?선연(善淵)?선인(善仁)·
선신(善信)?선치(善治)?선능(善能)?선시(善時)라고 하여 재래의
일반적 개념과 구별했다.

우선 노자는 <최고의 선덕은 물 같다>라고 하여 물의 특성을 세 가지
지적했다. 즉 ①은 <만물이 이롭게 해준다>, ②는 <다투지 않는다>,

③은 <남이 싫어하는 얕은 곳에 있다>라 하고 따라서 물의 특성이
<도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장의 끝에서 특히
<다투지 않기 때문에 허물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인간사회의 비극, 악덕은 공리를 추구하는 이기심에서 싹트게 마련이다.
남에게 베풀기만 하고, 나는 받지 않고 또 내가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는
태도가 도를 본뜬 참다운 선이다. 따라서 노자는 물의 특성에 맞춰 성인의 태도와 덕행을 다음같이 부연했다.


<몸을 최선의 땅에 두고, 마음을 최선의 못에 두고>는

③<언제나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비천한 곳에 처해 있다>이다.
<최선의 인을 베풀고 최선의 실천적인 말을 하고, 최선의 다스림으로 바로잡고, 최선의 효능으로 일하며>는 ②<만물에게 좋게 베풀고 이롭게
해주지만>이다.
<언제나 최선의 때를 따라 움직인다>는 ①<다투지 않고>이다.
무위자연의 도를 따라 허정한 마음으로 언제나 유약?비하하고 남에게서
빼앗으려 하지않고, 만물을 이롭게 하면, 비로써 상선의 경지에 들 수가
있고, 바로 제 7장에서 말한 <천장지구>와 일치한다.

노자의 유약·비하?부쟁의 철학은 작은 것, 인위적인 것, 현세적인 것
을 버리고, 큰 자연의 영원한 것을 얻자는 두둑한 배짱에서 나온 사상이다.
이는 또 하나를 부정하고 나머지의 모든 가능성을 얻고 현세적이고
부분적인 데 집착하는 서양적 사고와는 차원이 틀린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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