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 대한 기도에는 일정한 시각이나 시기나 자세나 몸짓 등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간단한 말, 혹은 그저 마음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러 가지 외적인 준비는 도리어 방해가 되는 수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주와 부단히 마음의 연관을 갖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부단히 기도한다.>고 말했지만, 대부분의<기도자>들은 그러한 기도를
전혀 모른다. 데살로니가 전서 5:17
기도는 단순하고 또 성실하게, 조금도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해야만 한다.
(이와같은 기도 방법은 오늘날의 종교교욱에서는 거의 가르치지 않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또 기도에 대한 신의 대답을 들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의 소란스러움이나 이기심에 조금도 방해받지 않는 미묘한
마음의 귀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기도자들은 다만 그들의 틀에 박힌 문구를 읊조리고,
그것이 끝나면 즉시 떠나 버리거나 혹은 스우프에 숟갈을 대거나 한다.
마치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더구나 신의 대답 같은 것은
당초부터 아예 기대하지도 않았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