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눈.

2. <명상을 통한 해탈> 문헌의 구성

별관신사 2013. 6. 8. 06:23

2. <명상을 통한 해탈> 문헌의 구성

다른 고대 문헌들과 마찬가지로, <명상을 통한 해탈> 문헌 역시 시대가 흐르면서
약간의 수정과 교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헌에 포함된 문서의 종류도 약간씩 차
이가 있다. 내가 구할 수 있던 것 중에서 가장 믿을 문헌에 포함된 문서들을 티벳 알파
벳 순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명상을 통한 해탈> 문헌 색인. <자애로운 모습과 무서운 모습의 붓다와 보살들에
대한 명상을 통해 그 자리에서 해탈에 이르게 하는 근본 가르침>에 실려 있음. (1쪽)

ka. <붓다의 세 몸인 스승에 대한 기도>. <3가지 독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자리에서 해탈에 이르는 길>에 포함되어 있음. (3쪽)

kha. <저승 중간계에서 드리는 기도>. <中間界에서 듣고 이해함으로써 그 자리에서
해탈에 이르게 하는 위대한 책>에 포함되어 있음. (36쪽)

ga. <무서운 모습의 붓다와 보살이 나타나는 중간계에서 깨어나는 법>. (21쪽)

nga. <붓다와 보살들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 (3쪽)

ca. <여섯 중간계에 들어가기 전에 드리는 기도>. (3쪽)

cha. <중간계의 곤경에서 구원을 청하는 기도>. (4쪽)

ja. <탄생 중간계에 대한 안내>. <中間界에서 듣고 이해함으로써 그 자리에서 해
탈에 이르게 하는 위대한 책>에 포함되어 있음. (35쪽)

nya. <육체의 자연스러운 해탈>. (24쪽)

ta. <중간계 여행의 두려움으로부터 구원을 청하는 기도>. (3쪽)

tha. <본능의 해탈을 위한 다르마 수행>. (26쪽)

da. <죄악과 장애물에서 벗어나기 위한 100가지 맹세>. (15쪽)

na. <자애로운 모습과 무서운 모습의 붓다와 보살들께 드리는 즉각적인 해탈에 대
한 고백>. (24쪽)

pa. <지적인 이해력을 통해, 있는 그대로를 봄으로써 그 자리에서 해탈에 이르는
길>. (15쪽)

pha. <죽음의 표징을 통해 그 자리에서 해탈에 이르는 길>. (25쪽)

ba.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의 벗어나는 법>. (11쪽)

ma. <탄생 중간계의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에 대한 가르침, 탄생 중간계에서 즉시
해탈에 이르는 법>. (18쪽)

tsa. <탄생 중간계의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에 대한 보충 가르침>. (8쪽)

◎ 인도 샤하타다라의 Great mNga sde에서 1985년 1월 1일에 인 쇄된 본문에
는 이상과 같이 275쪽의 문서가 실려 있다.

우리 책에는 총 275쪽의 본문 중에서 150쪽에 해당하는 본문을 번역해서 실었다.
150쪽 중에서 108쪽이 <티벳 死者의 書> 주요 내용이고, 나머지 42쪽은 예비 기도와
본문과 관련된 수행법에 관한 것이다. 108쪽에 해당하는 본문은 이미 영어로 두 차례
번역된 적이 있다. 첫번째 번역은 카지 다와-삼둡과 에반스-벤츠에 의해 이루어졌고,
두번째 번역은 프란체스카 프레맨틀과 초걋 뚜룽빠에 의해 이루어졌다.

우리 책 3장에 실린 <본능의 해탈을 위한 다르마 수행>은 아직 번역한 사람이 없
다. 이 책에서 처음 번역되는 것이다. <지적인 이해력을 통해, 있는 그대로를 봄으로써
그 자리에서 해탈에 이르는 길>은 에반스-벤츠가 처음 영어로 번역했고, 후에 존 레이
놀즈(John M. Reynolds)가 다시 번역한 바 있다. 이 문서는 <티벳 死者의 書> 내용의 철
학적인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번역하는 <티벳 死者의 書>의 용어나 개

념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해 새 번역을 시도했다. 간략한 해설도 붙였다. 죽음의
표징을 다루고 있는 'pha' 문서는 우리 책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글렌 물린(Glenn
Mullin)이 번역한 역본이 있다. 기타 나머지 문서들은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장래에 훌
륭한 연구가가 나와 좋은 번역본을 내놓으리라고 본다.

파드마 삼바바는 전문적인 수행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그
런 의도에 따르기 위해 최대한 보편적이고 실용적인 번역을 하기 위해 애썼다. 자신의
죽음이나 친구나 가족의 죽음을 맞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문서의 순서도 조정했
다. 중요한 여러 기도문은 저승 중간계로 들어가는 초입 부분에 언급된 순서에 따라 본
문 맨 앞에 배열했다. 맨 앞에 실린 이 기도문들은 새로운 중간계로 옮겨갈 때마다 그

에 해당하는 기도문을 찾아 반복해야 한다. 기도문 다음에는 <티벳 死者의 書>의 본문
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음 중간계, 저승 중간계, 탄생 중간계에 관한 가르침을 차례로 실
었다. 죽은 자에게 큰 소리로 읽어 주어야 하는 부분은 큰 글씨로 구별했다. 이 책의 목
차는 다음과 같다.


예비 기도
붓다의 세 몸인 스승에 대한 기도 (ka)
붓다와 보살들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 (nga)
중간계의 곤경에서 구원을 청하는 기도 (cha)
중간계 여행의 두려움으로부터 구원을 청하는 기도 (ta)
여섯 중간계에 들어가기 전에 드리는 기도 (ca)

중간계 여행의 안내서
예비 단계
죽음 중간계
자애로운 모습의 붓다와 보살이 나타나는 저승 중간계
무서운 모습의 붓다와 보살이 나타나는 저승 중간계
탄생 중간계

보충 문서
본능의 해탈을 위한 다르마 수행 (tha)
지적인 이해력을 통해, 있는 그대로를 봄으로써 그 자리에서 해탈에 이르는 길 (pa)


이번 번역에 두 종류의 티벳어 판을 사용했는데, 둘 다 말끔하게 다듬어 진 책은
아니었다. 곳곳에 미스 프린트가 있었고, 철자의 배열도 들쭉날쭉 했다. 미세하긴 했지
만, 간혹 두 본문 사이에 내용의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도 있었다. 여러 가지 본문을 수
집해서 학문적인 본문 비평을 거친 믿을만한 판본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시도를 하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판본에서 서로 차이가 나는 부분
을 밝히는 각주도, 번잡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붙이지 않았다. 죽음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학문적인 정밀성이 아닐 것이다.
붓다나 보살들의 이름은 가능한 한 산스크리트어 명칭을 발음을 따라 표기했다. 그
들 이름은 원래 산스크리트어에서 왔다. 티벳 사람들은 인구 어족에 속하는 산스크리

트어의 이중 모음과 자음 결합을 발음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자기들 식으로 바꾸어
불렀다. 그러나 영어는 인구 어족에 속하는 언어다. 따라서 산스크리트어 발음을 따르
는 것이 자연스럽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티벳 死者의 書>의 주요 배경이 되는 개념들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했다. 본문에서는 단락 마다 작은 글씨로 해설을 덧붙였다. 처음 등장하는 익
숙하지 않은 용어나 개념은 해설 부분에 그 설명을 포함시켰다. 나머지는 책 뒤에 첨부
한 <어휘 사전>을 참고하기 바란다.

현재 미국에서 불치의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나 노인들 중에 안락
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보고는 충격적이다. <티벳 死者의 書>는 중간계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이, 깨달음을 얻기 전에 자살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
는다. 자살은 부정적인 진화 행위다. 탄트라 수행자의 입장에서는 자살이 곧 신을 죽이

는 일이다. 자신의 육체 속에 수많은 작은 신들이 거하고 있으며, 자신의 몸이 곧 신의
몸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고통을 수용하지 못하고 자살이나
안락사를 통해 모면해 보려고 한다. 그들은 비참하게 오래 사는 것 보다는 어떻게 사느
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들의 결단을 용감하게 실행에 옮긴다.

불치의 병이나 고통으로 이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는 어떻게 죽
을까 궁리하거나 실제로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두뇌의 활동이 정지
하면 모든 것이 잊혀지고 '즉시 자유로운' 상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건 불행한 일
이다. 판단 착오에서 비롯된 비극일 뿐이다. 분명히 천성적으로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늘 친절하고 관대하며, 사는 데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평소에 무슨 특별한
수행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밝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늘 긴장 속에서 어둡
게 사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육체나 소유에 집착하며,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일신

상의 안락을 얻고자 발버둥 친다. 이런 사람은 중간계를 여행하는 동안 엄청난 혼란에
휘말린다. 그 혼란에서 빠져나와, 좀 더 나은 진화의 영역으로 들어갈 확률도 적다. 해
탈에 이를 확률을 더 더욱 적다.

그런 사람들 중에 단 몇 명이라도 이 책 <티벳 死者의 書>를 읽고 자신들의 삶에
적용 시킨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파스칼의 도박의 원리가 제시하는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면 좋겠다. 이 책이 그런 사람들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

음 간절하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나타난다면,
파드마 삼바바와 그의 동료들의 목적이 성취되는 것이리라. 그렇게 되면 나의 노력 또
한 헛되지 않으리라.

모든 중생이 3가지 보물의 축복 받기를 바라나이다!
이 별에 평화가 넘치고, 늘 아름답게 빛나기를 바라나이다!
모든 중생이 행복에 휩싸이기를 바라나이다!
모두에게 좋은 미래가 열리기를 바라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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