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고라는 것은 그 최상의 것마저도 기계적으로 하려고 하는 경향,
즉 내용을 공식적인 말로 표현하려 드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공식적인
표현은 끊임없이 힘이 드는 사고활동을 하는 대역을 맡아, 적어도 뒤에 오는
사람에게 문제 취급을 편하게 하는 효과를 갖는 것이다. 이것은 특히 종교나
철학에 있어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공식적인 표현은 그 시대 시대에
있어서의 이에 대한 반대에 의해서 환기되고, 그것을 갱신하여 그때 그때 세대에
이해하기 쉽게 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따라서 변화되어야 한다.
이것이 이른바 기독교의 개혁 목적이며, 또 그 공적이기도 했다. 그렇지 못하면
그것은 다만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