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위기를 넘기고 나서야 왕왕 인간의 생각 속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거의
여느 인간적인 것을 초월한 평가로써 자기 생활의 과거와 미래에 걸쳐서
바라보는 그런 순간이 찾아드는 일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 자기의 과거를
돌이켜보고서, 하마터면 사도에 빠질 뻔했다가 거의 기적적이라 할 수 있는
신의 배려와 보호로 인하여 간신히 그것을 모면했던 수없이 많은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이미 주어진 이 은총에 대한 감사 때문에 가슴이
부풀고, 또 장래의 인생 행로도 축복에 차 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높아진다.
아마 전 생애의 종말에도 이와 같은 감회를 느낄 것이 분명하다.
베아트리체는 말했다. [당신은
눈을 밝게, 날카롭게 해야 할 만큼
이미 최후의 구원에 다가서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구원의 나라로 들어가기 전에 하계를 보고
내가 얼마나 많은 세계를 인도했는가 보십시오
그것은, 이 둥근 모양의 대기 속을
즐거운 듯이 찾아오는 승리의 무리와 만났을 때
당신 마음이 기쁨에 넘치기 위해서 입니다.]
단테 (신곡)천국편 제 22곡 124행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