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힐티)

6월 30일

별관신사 2014. 7. 16. 03:43

유물론, 일원론 범신론이나 그 밖의 신에 대한 불신을 학문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이론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너무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직 감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만이 존재한다는 주의는 멋대로 하는,

더구나 진실하지 못한 사상이며, 게다가 일상의 경험에 의해서 끊임없이 부정
당하는 생각이다. 또 길바닥의 돌덩이나 나무조각이 모두 신이라는 사상도
마찬가지로 터무니 없고, 반발을 일으키는 생각이다. 지각되는 세계의 배후에는

반드시 하나의 예지적 존재가 있어야만 한다. -그것은 인간의 모든 산물의
이면에 그와 같은 존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 예지적 존재를
바로 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사색으로써는

구명할 수 없는 것이다.
만일 유물론이 오직 이것만을 주장한다면 그 점은 옳다고 하겠다.
그래서 괴테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자연속에는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것과 접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이 둘을 구별하고 그것을 잘 생각하며, 존중해
나아가야만 한다. 그 한쪽 영역이 어디서 끝나고 다른 영역이 어디서
시작되는가를 식별하기는 항상 곤란하지만 모든 경우에 그 구별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 구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일생동안, 도달할 수 없는 것을 위하여 헛되이 고생하지만 기어이 진리에는
접근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구별을 알고 있는 현명한 사람은 언제나

도달할 수 있는 것만을 상대로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영역 안에서 온갖
방향으로 탐구를 진행시켜서 자신의 생각을 확립한다. 이로 인하여 더욱
이 길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도 상당한 이해를 얻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결국은, 어느 정도까지밖에 접근할 수 없는 것이
이 세상에 적지 않다는 것, 또 자연의 배후에는 항상 불가해한 것이 있어서
이것을 규명하는 것은 인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현대에도 합리적인 모든 자연과학은 적어도 이 선까지는 진행할 것이다.
그리하면 진리를 구하는 많은 영혼을 괴롭히고 있는 자연과학은 적어도

이 선까지는 진행할 것이다. 그리하면 진리를 구하는 많은 영혼을 괴롭히고
있는 자연과학과 신앙 사이의 풀기 힘든 갈등에 대해서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분명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다. 순수한 유물론이나 범신론은 그 누구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며, 게다가 단순한 무지와 무신앙으로 사람의 마음을
충족시킬수는 없다. 그러나 또 사려도 없이 다만 찰나적 향락에 빠지는

것만으로는, 고귀한 정신은 결코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종교는 본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얼마만큼이라도 표현하여, 그로써 일반에게 그것을 서로
이야기하도록 하는 시도일 따름이다.(그렇지 않다면 그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도 불가능할 테니까). 그리고 기독교는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이 이 목적에
가장 알맞은 표현이다.
단, 당신이 복음서를 주의 깊게 읽는다면 곧 짐작이 갈 일이지만, 실로

그리스도 자신은 신의 본성이나 속성에 대하여, 오늘날 모든 어린이들이
종교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보다도 조금밖에 말씀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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