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힐티)

9월 5일

별관신사 2014. 9. 4. 05:17

법 그 자체는 예나 이제나 진실과 거짓의 기묘한 혼합물이다. 그래서
재판을 할 때에 특히 중요한 것은 되도록 그 진실된 부분만을 살려 쓰는
것이다. 거기에 대하여 자주 생각나는 것은 다음의 말이다. [신은 인간을

단순한 것으로 만드셨다. 그런데 인간이 별별 수단을 부리고 싶어한다.]
왜 그럴까. 그 하나는 신이 바라는 단순한 생활방법은 사적 관계나 국가적
관계에서 그들에게는 너무도 간단하기 때문이며, 또 하나는 이기주의가

항상 진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의 단순한 진리에 봉사하는 것보다도
배워 안 술책을 쓰는 편이 남에게 뛰어날 수도 있고, 세력을 미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진실의 법적 관계 주변에, 때로는 수 세기의

장기간에 걸쳐서, 전래의 허위 또는 반 진리의 일종의 기층권이라는 것이
발생하여 건전한 법감정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법률과 재판에 의해
작위적으로 소중히 보존되어 왔다. 그리고 겨우 이따금 유별나게

강력한 인간이 나타나서 신의 명령을 받고 이 기층권을 타파하고 다시 진리의
문을 열게 된다. 단테 신곡 지옥편 제 9곡 55∼105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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