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에 봄이 드니 이몸이 일이 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뒤뫼에 엉긴 약초를 언제 캐려 하나니. 황희.
가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 소냐 겉희고 속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이직.
석양에 취흥에 겨워 나귀등에 실렸으니 십리계산이 몽환에 지내여다어디서 수성어적이 잠든 날 깨워다. 조준.
술취케 먹고 오다가 공산에 지니 뉘 날 깨오리 천지 즉 금침이로다 광풍이 세우를 몰아 잠든날을 깨와라. 조 준.
치천하 오십년에 부지왜라 천하사를 억조창셍 얻고자 원이려냐 강구에 동요를 드르니 태평인가 하노라. 변계량.
내해 좋다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고 남이 한다고 의 아니어든 쫒지 말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어 삼긴대로 하리라. 변계량.
초산에 우는 호와 패택에 잠긴 용이토운생풍하여 기세도 장할시고 진나라 외로운 사슴은 갈곳 몰라 하노라. 이지란.
선인교 내린 물이 자하동에 흐려르니 반천년 왕업이 물소리 뿐이로다 아희야 고국흥망을 물어 무삼하리요. 정도전.
눈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턴고 굽을 절이면 눈속에 푸를 소냐 아마도 새한 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의 부쳐시니석양에 지나는 손이 눈물겨워하노라. 원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