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 恥

별관신사 2014. 7. 6. 05:06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남으로부터 사랑을 받거나 욕을 먹거나 다같이 놀라고 경계해라!
큰 환난의 근원인 탐욕을 내 몸같이 두렵게 여기고 조심해라!

何謂寵辱若驚?

사랑이나 모욕에 놀란다함은 무슨 뜻이냐?
총애를 하천한 것으로 치고, 이를 얻어도 놀라고 잃어도 놀라는 태로를 말한다.

何謂貴大患若身?

내 몸같이 큰 환난을 중대시하라는 뜻은 무엇이냐?
나에게 큰 환난이 있는 까닭은 나의 몸을 위하기 때문이다.
나의 몸을 없게 하면 어찌 환난이 있겠느냐?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그런고로 <자연의 도를 따라 스스로 존재하는>
자기 몸을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태로로 천하를 다스리는
자에게 비로소 천하를 기탁할 수가 있다.


이장은 자기 본연의 몸을 아끼라는 주장이다.
즉 귀신(貴身)을 높인 것이다. 일반 사람은 세속적인 명리를 위해
자기 몸을 파는 자가 많다. 노자는 앞에서 <배를 위해라>(12).
<배를 실하게 채우다>라고 했다. 즉 생명의 근원인 몸을 잘 키우라는 뜻이다.
나의 몸은 무위자연의 도가 현묘한 조화로써 있게 해준 것이다.
즉 도의 소산이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귀중한 것이다.

흔히 노자는 허무를 높이므로 인간의 육신이나 현체를 소홀히 본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노자는 결코 무위자연의 존재인 인간의 몸을 경시하지 않는다.
몸을 잘 키우기를 역설하고 있다. 노자에게 있어 양생은 바로 무위자연의
도를 따라가는 본연에 통한다. 그러므로
노자는 <자기 몸을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태도로 천하를 다스리는 자에게
비로소 천하를 맡길 수가 있다>고 했다.

나의 몸은 자연의 도를 따라 스스로 있는 것이다.
내 몸을 잘 양국하는 길은 무위자연의 도를 따라야 한다.
그렇게 되면 천하만물도 제물로 다 잘 자라게 마련이다.
즉 인위적 조작이나, 인간의 정치적 압박없이 만물이 자연 속에
마냥 생육화성할 것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현실적인 인간사회의 허구에 미혹되어,
임금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면 좋아하고,
미움을 받으면 슬퍼한다.
노자는 이런 미망을 버리라고 했다.
도리어 그런 허구의 사랑이나 욕을 경계하고 멀리하라고 깨우쳐 주었다.

또 인간의 환난은 내 몸에 엉키게 마련이며,
특히 턈욕하고 무리하는 데서 일어나다.
내 몸을 무위자연의 도에 내맡기고 무지? 무욕? 무위하면
내 몸도 허정안락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반대로
내 몸의 행복과 안락을 위한다고 악착같이 외형세계에서
욕심을 부리고 남의 것을 탈취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더욱 사람들은 환난의 수렁으로 깊이 빠져든다.
이에 노자는 [자기 몸을 아끼고 항상 귀중하게 여기고
있듯이, 환난의 뿌리가 바로 탐욕에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자각하라]고
역설적으로 말했다. 그리고 다시 역설적으로 풀었다. 환난은 몸에
따라다니는 것이다. [몸을 의식하지 않으면 환난도 없을 것이다]즉
자의식의 부정으로 환난을 극복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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