祭十二郎文 제 12 랑 문
한 유
年、月、日,季父愈闻汝丧之七日,乃能衔哀致诚,使建中远具时羞之奠,告汝十二郎之灵:
呜呼!吾少孤,及长,不省所怙,惟兄嫂是依。中年,兄殁南方,吾与汝俱幼,从嫂归葬河阳。既又与汝就食江南。零丁孤苦,未尝一日相离也。吾上有三兄,皆不幸早世。承先人后者,在孙惟汝,在子惟吾。两世一身,形单影只。嫂尝抚汝指吾而言曰:“韩氏两世,惟此而已!”汝时尤小,当不复记忆。吾时虽能记忆,亦未知其言之悲也。
아아! 나는 어릴 적 홀로 되었다, 장성할 때 까지 아버지가 누구인 줄 몰랐고, 오직 형수님에게 의지 하였다. 중년엔 형님이 남방에서 죽고, 너와 나는 모두 어렸다. 형수님을 따라 하양에 장례를 치르었다. 글고 또 너와 함께 강남에서 살게 되었다. 외롭고 처량하여, 하루도 서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나는 위로 세명의 형제가 있었으나, 모두 불행하게도 일찍 세상을 떠났다. 선대를 좇는 후대로는, 손자 대에는 오직 너 뿐이고, 아들 대에는 오직 나 뿐이다. 두 세대에 한 몸뿐이니, 몸이 홀로이고, 그림자는 외롭구나. 형수님은 일찍이 너와 나를 가르키며 말씀 하시길, '한씨 양 세대에 오직 이들뿐이로구나! 너는 그때 매우 어려서, 당연히 기억을 못 할 것이다. 나는 그 때를 비록 기억하지만, 역시 그 말이 슬픈 의미였음을 몰랐었다.
吾年十九,始来京城。其后四年,而归视汝。又四年,吾往河阳省坟墓,遇汝从嫂丧来葬。又二年,吾佐董丞相于汴州,汝来省吾。止一岁,请归取其孥。明年,丞相薨。吾去汴州,汝不果来。是年,吾佐戎徐州,使取汝者始行,吾又罢去,汝又不果来。吾念汝从于东,东亦客也,不可以久;图久远者,莫如西归,将成家而致汝。呜呼!孰谓汝遽去吾而殁乎!吾与汝俱少年,以为虽暂相别,终当久相与处。故舍汝而旅食京师,以求斗斛之禄。诚知其如此,虽万乘之公相,吾不以一日辍汝而就也。
나는 19세가 되어, 비로소 경성으로 왔다. 그 후 4년이 흘렀고, 너를 만나러 갔다. 또 4년이 흘러 나는 하양으로 가 묘를 돌보았는데, 형수님의 상을 치르고 오는 너를 만났다. 또 2년이 흘러, 나는 동승을 보좌하여 함께 변주에 머무르게 되었고, 너는 나를 보러 왔었지. 1년을 머무르고, 돌아가 처와 아이를 데리고 오겠다고 청했었다. 이듬 해, 승상이 돌아가셨지. 나는 변주를 떠났고 너는 결국 오지 않았다. 그 해 나는 서주에서 군을 보좌했지. 사자로서 너를 데리러 가는 자가 발걸음을 떼려던 찰나, 나는 관직을 그만두게 되었다.(派去接你的人刚动身,我就被免职) 너는 또 결국 오지 못했지. 내가 생각하길, 네가 나를 따라 동으로 오면(변주,서주), 동쪽 역시 객지이니, 오래 있을 수 없다. 멀리를 도모하여, 서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 싶었고, 장차 집안을 안정되게 한 후 너를 데리고 오기로 하였다. 아!! 누가 알았겠는가!! 니가 이렇게 급히 나를 떠나 죽게 될 줄을!! 나와 너는 모두 어렸기 때문에, 비록 잠시 서로 떨어져 있어도, 결국엔 함께 오래도록 같이 있을 거라 여겼는데. 고로 너를 두고 경서에서 객지생활을 하면서, 얼마 되지 않는 녹을 추구하였던 것이었다. 진실로 이럴 줄 알았다면, 비록 만대의 전차가 있는 대국의 재상이라도, 나는 그것 때문에 너를 버리지 않았을 것이며, 가까이에 있었을 것이다.
去年,孟东野往。吾书与汝曰:“吾年未四十,而视茫茫,而发苍苍,而齿牙动摇。念诸父与诸兄,皆康强而早逝。如吾之衰者,其能久存乎?吾不可去,汝不肯来,恐旦暮死,而汝抱无涯之戚也!”孰谓少者殁而长者存,强者夭而病者全乎!
작년에, 맹동야가 갔었지. 나는 편지로 너에게 말했지. "나는 아직 나이가 40이 안되었지만 시야가 어스름하고, 머리카락은 허옇고, 이는 흔들 흔들 한다. 부친과 형제들을 새각해보면, 모두 건강하였으나 일찍 돌아가셨다. 나의 이런 쇠약함으로 어찌 오래도록 살아가겠느냐? 나는 떠나고 싶지 않고, 너는 오려하지 않는구나. 만약 하루 아침에 죽는다면, 너는 끝이 없는 슬픔을 안게 될텐데!" 누가 알았겠는냐, 젊은 자가 죽고 늙은 자는 살고, 건강한 자가 요절하고 병든 자는 온전하다니!
呜呼!其信然邪?其梦邪?其传之非其真邪?信也,吾兄之盛德而夭其嗣乎?汝之纯明而不克蒙其泽乎?少者、强者而夭殁,长者、衰者而存全乎?未可以为信也。梦也,传之非其真也,东野之书,耿兰之报,何为而在吾侧也?呜呼!其信然矣!吾兄之盛德而夭其嗣矣!汝之纯明宜业其家者,不克蒙其泽矣!所谓天者诚难测,而神者诚难明矣!所谓理者不可推,而寿者不可知矣!
虽然,吾自今年来,苍苍者或化而为白矣,动摇者或脱而落矣。毛血日益衰,志气日益微,几何不从汝而死也。死而有知,其几何离;其无知,悲不几时,而不悲者无穷期矣。
비록 그러하지만, 나는 올해에 이르러서부터, 검던 머리카락이 드문 드문 희어지고, 흔들리던 것은 (이) 빠리고 떨어진다. 털이나 피는 쇠약해지고, 지기는 매일 미약해 져, 얼마 지나지 않아 너를 따라 죽을 것이다. 만약 죽고 나서 깨달음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을지 이다. 만약 죽고나서 깨달음이 없다면, 슬픔도 길지 않을 것이고, 슬프지 않음이 끝이 없게 될 것이다.
汝之子始十岁,吾之子始五岁。少而强者不可保,如此孩提者,又可冀其成立邪?呜呼哀哉!呜呼哀哉!
汝去年书云:“比得软脚病,往往而剧。”吾曰:“是疾也,江南之人,常常有之。”未始以为忧也。呜呼! 其竟以此而殒其生乎?抑别有疾而至斯极乎?
너는 작년 편지에서 말했지 : "다리가 풀리는 병을 얻은것 같습니다. 자주 심합니다." 내가 말했다 "그 병은, 강남 사람들이라면 자주 있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었다. 아아! 듯밖에도 이 때문에 그 생명이 죽은 것인가? 아니면 달리 질병이 있어 그러한 극단에 이르렀는가?
汝之书,六月十七日也。东野云,汝殁以六月二日;耿兰之报无月日。盖东野之使者,不知问家人以月日;如耿兰之报,不知当言月日。东野与吾书,乃问使者,使者妄称以应之乎。其然乎?其不然乎?
너의 편지는 6월 17일자였다. 동야는 말하길, 니가 6월 2일에 세상을 떴다고 하였다. 강직하고 굳은 편지에는 일자가 없었다. 아마도 동야의 사자가 집 사람들에게 일자를 묻는 것을 몰랐어서, 강직한 편지와 같이 응당 일자를 말해야함을 몰랐는가보다. 동야는 나에게 편지를 보낼 때, 비로소 사자에게 물어 사자는 경거망동하여 그것을 응대했던 것인가, 그러한 것인가? 아닌가?
今吾使建中祭汝,吊汝之孤与汝之乳母。彼有食,可守以待终丧,则待终丧而取以来;如不能守以终丧,则遂取以来。其余奴婢,并令守汝丧。吾力能改葬,终葬汝于先人之兆,然后惟其所愿。
오늘 나는 건중이를 보내 너의 제사를 치르고, 너의 고아와 너의 유모를 위로하고자 한다. 그들은 음식이 있어, 아마 최종 시기의 제사까지 돌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제사까지 기다렸다가 그들을 데리고 올 것이다. 마지막 제사가지 치르지 못할 시엔, 바로 데리고 올 것이다. 그 나머지 노비들은, 그들로 하여금 함께 너의 상을 돌보라고 할 것이다. 내가 능력이 가능하면, 묘를 옮겨 마지막엔 너를 선조들의 묘와 함께 안치할 것이며, 그런 후 비로소 나의 염원이었다 하겠다.
呜呼!汝病吾不知时,汝殁吾不知日,生不能相养于共居,殁不得抚汝以尽哀,敛不凭其棺,窆不临其穴。吾行负神明,而使汝夭;不孝不慈,而不能与汝相养以生,相守以死。一在天之涯,一在地之角,生而影不与吾形相依,死而魂不与吾梦相接。吾实为之,其又何尤!彼苍者天,曷其有极!自今已往,吾其无意于人世矣!当求数顷之田于伊颍之上,以待馀年,教吾子与汝子,幸其成;长吾女与汝女,待其嫁,如此而已。
呜呼,言有穷而情不可终,汝其知也邪?其不知也邪?呜呼哀哉!尚飨!
아아!! 글은 끝났지만 감정은 끝낼 수 없구나, 너는 아는것이냐? 모르는 것이냐? 아아 슬프도다!! 제사 음식을 부디 향유하길 바란다!
한유가 사촌 동생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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