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노여움이 일 경우에는 언제 어떤 방법으로 진정시켜야 할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홧김에 터져나온 말 한마디가 지옥의 불덩어리로 변해 버릴 수도
있다. 극단적인 대립으로 감정이 격심하게 분출할 때에는 미리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우선 처음에 자신이 냉정을 잃었다는 점을 솔직히
시인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서 상황에 의식적인 감정 억제 요소가
개입된다. 격분을 몰아내고 냉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이 격분하고 있을 때, 냉정을 잃지 않는 사람은 성숙한 인간의
징표이다. 모든 종류의 감정폭발은 일단 이성을 상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려깊은 판단 능력이 있으면, 어떠한 분노도 이성의 영역을 뛰어넘지 못한다.
격한 감정에 몸을 맡기지 말고 신중히 생각하고 자세의 고삐를 당겨라
그렇게 하면 말 위에서 제 정신을 잃지 않는, 이 세상에서 최초의 그리고 필시
최후의 인물이 될 것이다. (말 <馬> 위에서는 현명한 사람이 없다는 스페인의
속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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