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값진 인생을 보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좋은 친구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별관신사 2014. 6. 9. 06:51

친구로 삼고 싶은 사람이 분별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를 잘 알아보고, 운이
좋으냐 나쁘냐도 살펴본 다음 선택해야 한다. 또한 의지와 총명함도 보증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면 안 된다. 공한 인생을 보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좋은

친구가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점에 특별히
유의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사소한 사건이 발단이 되어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우연한 데에서 이루어진다.

사람은 그의 친구를 보면 판단할 수가 있다. 현명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
바보와 친해지는 경우는 없다. 함께 떠들어대며 즐거워 하는 것만으로는 친구가
된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재능을 모두 인정할 수는 없으나 유머의 감각만을

보고 사귀는 경우도 있다는 우정에는 떳떳하고 바른 경우도 있으나 바르지 못한
경우도 있다. 뒤의 경우는 쾌락을 찾는 우정이고, 앞의 경우는 인생살이에
풍성한 열매를 가져오고 그 성공을 약속하는 우정이다, 도리를 일깨워 주는

친구의 날카로운 비판이 다른 수많은 선의에 가득찬 따뜻한 말보다도 훨씬
고마운 말이다. 그러므로 친구는 되는 대로 기회가 닿는 대로 사궐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이 깊은 분별 있는 친구는 슬픔을 쫓아내 주고, 어리석은 친구는 슬픔을
가까이 불러들인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우정을 지키고 싶으면 친구가 행복한
생활을 하도록 기원해 주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