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독스 이솝우화

개구리와 황소

별관신사 2012. 10. 29. 17:28

어미 개구리 한 마리와 새끼 개구리들이 초원을 가로기르다가 우연히 황소 한 마리를 만나게
되었다. 엄청나게 큰 황소의 풍채를 본 아이 개구리들이 굉장히 흥분해서 저마다 한 마디씩
떠들어 댔다. 그 중에서 가장 어린 개구리가 소란스러움을 가르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엄마도 마음만 먹으면 저 황소만큼 커질 수 있어! 단지 엄마는 개구리다운 사이즈가 좋아서
저만한 크기로 있는 거라구.


이 말은 곧 형제들 사이에 엄청난 반항을 불러 일으켰다. 몇 명은 엄마의 능력에
회의식적이었고, 다른 몇 명은 엄마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가고 믿었다. 한참 옥신각신 끝에
처음에 말을 꺼냈던 그 꼬마가 엄마한테 이 맹꽁이같은 논쟁을 진정시켜 달라고 졸라 댔다.


엄마 개구리는 자신에 대한 철없는 믿음에 감격한 나머지 이렇게 말했다. 응, 우리
개구리한테는 배를 부풀리는 일 정도야, 그저 뱃속에 공기만 끌어들이면 되니까, 누워서 파리
먹기지. 근데 저렇게 큰 모양은 아직 내가 해 본 적이 없어, 그래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거야. 한번 해 볼테니 너희들은 내 배가 적당한 크기가 되면 됐다고 이야기나 해 줘.


그리하여 엄마 개구리는 양껏 공기를 들이마셔서 배를 부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은 개굴개굴 소리를 내면서 박수를 쳐댔다. 들숨만 너무 들이켰던 개구리는 그만 배가
터지고 말았다. 엄마의 배가 터지면서, 아이들이 풍었던 엄마의 이미지도 함께 터져 날아갔다.



교훈:신발이 너무 커서 안 맞으면 다른 걸 신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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