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리 바바란 누더기 천 조각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다니는
사두를 말한다. 푸시카르의 성스런 호수가에서 만난 한
구다리 바바는 돋보기 안경까지 쓰고서 열심히 천을 깁고
있었다. 그렇게 허구헌날 누더기 옷을 만들고 있을 것이
아니라 위대한 사두들 처럼 진리를 전파해야 하지 않겠
느냐고 하자 그는 바늘로 허공을 찌르며 말했다.
큰사람과 비교해 작은 사람을 무시하지 말라. 바늘로
할 수 있는 일을 큰 칼로는 할 수 없으니까.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