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군자가 부득이 천하에 군림하게 되면.

별관신사 2020. 4. 15. 04:28

그러므로 군자가 부득이 천하에 군림하게 되면

무위로써 하는 것이 좋다.

무위로써 해야만 본래의 자연스러운 상태에

 

편히 머무르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의 몸을 천하를 위하는 일보다

사랑하는 자라야 천하를 부탁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가 만일 그 오장을 흩트리지

않고 그 총명함을 겉에 드러내지 않으면 주검에

있어도 용처럼 드러나고 몾처럼 침묵을 지켜도

 

우레처럼 울리고 정신이 활동하면 자연은

저절로 따르고 무위 그대로 있어도 만물은

변화한다.  그런데 또 찬하를 다스릴 겨를이

 

내게 어디 있겠는가?

 

                           장자 외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