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색깔에 빠지는 것이고 귀 밝은 것을
좋아한다면 아름다운 소리에 빠지는 것이고
인(仁)을 좋아한다면 덕을 어지럽히는 것이고
의(義)를 좋아 한다면 기술을 조장(助長)하는
것이고 음악을 좋아 한다면 탐닉을 조장하는
것이고 성인을 좋아 한다면 속된 학문을
조장하는 것이고 지혜를 좋아한다면 허물을
키우는 것이다. 천하가 그 본래의 자연스러운
상태에 편히 머물러 있으면 이 여덟 가지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
천하가 그 본래의 자연스러운 상태에 편히
머물러 있지 못하면 이 여덟 가지는 이내
뒤엉키고 뒤죽박죽이 되어 천하를 어지럽히기
시작한다. 그런데도 천하는 비로소 그것을
귀하게 여기고 애석해 하기 시작한다.
천하의 미혹이란 이렇듯 심한 것이다.
어찌 그대로 지나칠 수 있다는 말인가?
목욕재계하여 이를 말하고 꿇어앉아 이를
깨치고 북 치고 노래하고 춤추며 이를 떠
받드는데 내 이것을 어찌하겠는가?
장자 외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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