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있는 그대로 맡긴다는 말을 들었으나
천하를 다스린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은 천하가 그 본성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며 그대로 맡긴다는
것은 천하가 그 덕을 바꿀까 두려워서이다
천하가 그 본성을 어지럽게 하지 않고
그 덕을 바꾸지 않는다면 굳이 천하를 다스릴
필요가 있겠는가? 옛날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는 세상 사람들을 모두 기쁘게 해주고
그 본성을 즐기게 하였지만 이는 고요하게 둔것이
아니였다. 하나라의 폭군 걸왕이 나라를 다스릴
때는 세상 사람들을 고달프게 만들었고
그 본성을 괴롭게 하였지만 이는 구차하게 한
것은 아니였다. 무릇 고요하지 않고 구차하지
않은것은 덕이 아니다.
덕이 아니고서 영원한 것은 천하에 없는 것이다.
장자 외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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