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무엇인가?

귀가 없다면 소리는 없는 것이며 없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냄새 맛 촉감 또한 그와 같다.

별관신사 2014. 2. 10. 17:27

이러한 설명을 듣고 색깔 소리 냄새 맛 뜻이 허망하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
하지만 실감나게 만져지는 촉감에 있어서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물질이 없는 꿈에서도 촉감은 존재한다. 얼음의 예를

들어 보자. 얼음은 차갑다. 그것은 허공이 만져지는 것이다. 그러나 차가움이
느껴지는 것이 손 때문인지 얼음 때문인지는 말할 수 없다. 내 몸이 없으면
얼음이 있다 한들 만질 수 없으니 차가움이 느껴지지 않고 얼음이 없다면

만져질 것이 없으므로 역시 차가움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얼음이 만져
진다는 것은 얼음과 손이 둘이 만난 것이나 차가움이라는 감각은 얼음도
손도 아니다. 그것은 정신이다 곧 허공과 다름이 없으니 있다고 할 조건이

없다. 정신은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든다.냄새도 없고 맛도 없으며
만져지지도 않으므로 무엇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보만 화현의 불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