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귀찮고 성가신 일에 말려들지 않도록 신중하게 행동하자.

별관신사 2014. 8. 11. 18:59

고통의 씨앗을 맡지 말라. 괴로운 고민의 씨앗이 될 만한 일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고 그것이 몸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신중하게 행동하면 귀찮고
번거로운 일에 말려들지 않게 된다. 신중함이야말로 행운과 만족을 가져다

준다는 여신 루키나(출산의 일을 맡은 로마 신화의 여신. '유노',
'다이아나'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이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가슴 아픈 이야기는, 남에게 도움이 되거나 구원이 되지 않는

이상 남의 귀에 들려 주어서는 안 되며, 더욱이 그러한 이야기를 자신이 듣지
않도록 아무쪼록 유의해야 한다.
세상에는 달콤하고 듣기 좋은 겉치레 말이나 간사한 말만을 기꺼이 듣는

사람이 있고 또 씁쓸하거나 재미있는 가십에만 귀를 기울이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또 독약을 마시지 않으면 하루도 보낼 수 없었던 미트리다테스
대왕(소아시아의 고대국가 폰토스의 왕, 독약이 든 음식을 먹게 될까 두려워

매일같이 조금씩 독약을 먹음으로써 독약에 면역이 생기게 하였다,)처럼
'불쾌'라는 이름의 약을 매일 한 봉지씩 먹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몸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비록 상대방이 아무리 친숙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만족스럽게 도와 주고 그 때문에 도리어 평생동안 괴로움과 고민의 씨앗을
자신이 품고 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무엇인가 문제가 있을 때 조언해
주는 것으로만 그치면 자신은 아무런 위험이 없다. 자기 자신의 행복을
희생해서까지 도와 줄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