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話 이야기.

기간테스족의 반항 .

별관신사 2012. 11. 5. 02:40

제우스는 그리스에서 제일 높은 산 올림포스에 자리를 잡았고, 크로노스
가 토해낸 두 형과 세 누이와 함께 올림포스 신전의 첫 세대를 이루었다.
형들의 이름은 포세이돈과 하데스였고 누이들은 헤라, 데메 테르, 헤스티아

였다. 처음에는 온갖 일을 제우스 혼자 돌보고 형제들은 하는 일 없이 한
가롭게 지냈다. 당시만 해도 신들의 고민과 근심의 주된 원인인 인류가 아
직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은 그다지 고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더라

도 단 한 명의 신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일이었다 흔자 모든 걸 감시할 수
없었던 제우스는 이전의 동맹이었던 기간테스족이 권력의 핵심 부분을 차
지하지 못한 데 불만을 품고 자신에 대항하는 공모를 통해 왕위를 뺏으려

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어느 날 밤 기간테스족은 행동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제우스를 포위하기 위해서는 우선 매우 가파른 절벽으로 된 올
림포스 산을 기어 올라가야만 했다. 그들은 이웃해 있는 펠리온 산과 오사

산의 거대한 돌무더기들을 끌어내어 펠리온 산을 오사 산 위에 쌓아올려
올림포스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전날 밤에 넥타르주를 과하게 마신 제우
스와 형제들은 깊은 잠에 빠져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제우스가 길들여 늘 가까이 두고 지내던 독수리만은 한 쪽 눈을 뜬 채 자
고 있었다. 선두 공격대가 산의 정상에 올랐을 때 독수리는 맹렬하게 날개
를 파닥거려 제우스와 포세이돈과 하데스를 깨웠고 그들은 즉시 전투에 임

했다. 하지만 수적인 열세가 너무도 명백했고 기간테스족에 의해 곧 전멸
되리라는 걸 깨달았다. 바로 그때 제우스는 자신의 수중에 있던 위력의 비
밀 무기를 처음으로 사용해보기로 결심했다. 이 고도의 무기는 벼락이었다.

제우스가 어떻게 그것을 얻어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추측해볼 때,
박식한 프로메테우스가 고안해낸 것으로, 도덕적인 조심성이 몸에 밴 프로
메테우스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후 제우스에게 준 것

같다, 그러나 극한의 위기상황에 처한 제우스로서는 그러한 조심성이나 약
속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포세이돈과 하데스가 후퇴하고 기간테스족이
올림포스 산에 발을 내딛으려 하던 바로 그 순간, 앞을 캄캄하게 하는 한

줄기 섬광이 제우스의 손에서 솟아 나와 대기를 가르더니 기간테스족이 발
판으로 삼아 기어오르던 바위들을 일순간에 가루로 박살내버렸다. 곧 이어
바위 덩어리들이 거대한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고 기간테스족은 추락하

고 말았다. 그날 이래로 폭우가 쏟아질 때 벼락이 치면 산이 무너져 내리
는 소리와 비슷한 천둥 소리가 늘 함께 들리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