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잠들기 전의 기억이 깨고 난 후에 이어지지 않는 잠이다. 쉽게 말하면
기억상실증을 유발시키는 특이한 사건이다. 죽음은 과연 어떤것일까? 우리가
흔히 삶과 죽음의 경계선으로 볼 수 있는 생리학적인 상태에는 세가지가 있다.
식물인간 뇌사상태 가사상태가 그것이다. 식물인간이란 신체기능이 자율적인
통제 이외의 모든 사고와 의식이 정지된 상태다.그러나 호흡 심장박동 및 여러
가지 신진대사를 관장하는 뇌의 기능은 살아있다. 정확하게 대뇌의 기능은
정지한 반면 자율신경계 게통을 관장하는 소뇌의 기능은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외부에서 영향을 공급해주고 배설물을 치워주기만 하면 혼자 숨쉬고 스스로
심장을 움직이며 스스로 소화를 시킨다. 놔사 상태는 이것과 완전히 다르다.
뇌의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어 생명의 유지에 필요한 신체의 기본적인 기능조차도
발휘가 안되는 상태다. 놔사 상태의 사람은 인공적인 호흡장치와 심장박동을
유지시켜주는 장비들을 제거하면 즉시 죽는다. 다시 말하면 죽어있는 시체의
심장과 허파를 인공장치의 힘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태다. 가사상태란 심장이
멋고 호흡이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 죽었지만 심폐기를 이용해서
소생시킬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를 말한다. 인공호흡이나 전지충격등의
방법으로 심장이 멋은사람을 다시 살려내는 경우는 흔히 있다. 심장이 멋었다가
다시 뛸 때 까지의 기간이 가사상태다. 물론 심장이 다시 안뛰면 가사가 아니라
놔사상태가 된다. 삶과 죽음 사이의 이러한 문지방을 언급하는 이유는 사후세계
에 대한 약간의 단서를 제공해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후세계를 경험했다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세가지 상태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뇌사상태
에서 소생한 경우는 한건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뇌사는
완전한 죽음으로 간주된다. 식물인간의 상태에서 깨어난 후 그동안의 의식의
기억을 사후세계의 체험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경숙의 마음의 여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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