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의 詩.

내 마음은 김동명

별관신사 2012. 11. 6. 07:48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촟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 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 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젖이
나의 밤을 새워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히
그대를 떠나 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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