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 부르시면 달려 가지요
금띠로 장식한 치마가 없어도
진주로 꿰멘 목도리가 없어도
임이 오라시면 나는 가지요
임이 살라시면 사오리다
먹을것 메말라 창고가 비었어도
빛더미로 엠집 채찍 맞으면서도
임이 살라시면 나는 살아요
죽음으로 갚을길이 있다면 죽지요
빈손으로 임의 앞을 지나다니요
내 임의 원이라면 이 생명을 아끼오리
이 심장의 온 피를 다 빼어 바치리다
무엔들 사양하리 무엔들 안바치리
창백한 수족에 힘 나실 일이라면
파리한 임의 손을 버리고 가다니요
힘 잃은 그 무릎을 버리고 가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