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의 詩.

낙화 (洛花) 조지훈

별관신사 2012. 11. 6. 07:49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사이 다가서다


촟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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