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다르질링에서 함승 지프차를 타고 시킴의 강톡으로
갈 때엿다. 작은 지프차 안에는 사두 한명을 비롯해 무려
열명이 넘는 인도인들이 빼곡히 들어 앉아 있었다.
나는 그 틈바구니에 끼어 사두와 얼굴을 마주한 채 장시간
여행을 해야만 했다. 차가 시킴 국경에 이르렀을 때 다섯
시간 가까이 나를 지켜보던 그 사두가 말햇다.
당신의 얼굴은 꼭 가면을 쓰고 잇는 것 같군.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얼굴이 확 바뀌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 한마디로 나는 언제 어디서든 가식적인
얼굴을 버리고 진정한 얼굴을 되찿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