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말이든, 무슨 말이든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 '노우' 라고 말하는
것도 부탁을 승낙하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며, 특히 상대방이
윗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말하는 태도와 방식이다. 때에 따라선 '노우'라고 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예스'보다도 고맙게 여겨질 수도 있다. 상냥하고 예의바른
노우'가 퉁명스럽고 무뚝뚝한 '예스'보다도 상대방의 귀에 기분좋게 들리는
것이다.
언제나 무엇이나 '노우'라고만 하여 상대방의 호감을 잃는 사람이 많다. 그
사람만 보면 '노우'라는 말이 먼저 머리에 떠오른다. 이러한 사람은 나중에
부탁하는 말을 들어 준다고 해도 처음에 불쾌하기 짝이 없는 기분을 맛보았기
때문에 상대방은 좋은 인상을 받을 수가 없다.
상대방의 청탁을 한 마디로 딱 잘라 거절해서는 안 된다. 실망의 씨앗을
조금씩 조금씩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결코 하나에서 열까지 완전히
거절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누구나 '앞으로는 절대로 부탁 않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항상 한가닥의 실날 같은 희망은 남겨 놓고 거절의 쓴 잔을
좋게 마시도록 해야 한다. 호의를 보여 주지 못한 부분을 예의바른 행동으로
보충하고, 부탁대로 해 주지 못한 부분을 예의바른 말씨로 메우도록 하는
것이다.
'노우'나 '예스나 말은 짧고 간단하지만 그말을 입밖에 낼 때에는 깊이 잘
생각해서 쓰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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