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부탁을 했을 때, 어떤 사람은 아주 어렵게 받아들이는 일도 어떤
사람은 아주 쉽게 받아들인다. 무엇을 부탁했을 때 거절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계적으로 "노우."라 거절해 버리는 사람이 있다.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부탁을 할 때에는 수고가 덜 들지만 후자에게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우선 부탁하기 알맞은 때{기회)를 잘 선택해야 한다. 상대가 피로에 지쳐
있지 않고 마음도 안정되어 있으며 기분이 좋은 때를 보아서 부탁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도 상대방이 이쪽의 속셈을 알아차리려고 주의깊게 경계하고
있으면 물론 안 된다. 기쁜 일이 있는 날에는 누구나 남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법이다. 몸 안에서 넘쳐 흐르는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은
기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날이 만약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한 날이었다면 그날은 부탁을 안
하는 편이 좋다. 한 번 거절을 하면 다른 일도 무조건 '노우.'라고 대답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도 소용없는
일이다.
미리 남에게 은혜를 베풀어 둔다면 그것을 수단으로 삼아 부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베풀어 준 호의를 갚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전혀 갖고 있지 많는
그런 인간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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