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독스 이솝우화

늑대다! 하고 소리친 소년.

별관신사 2012. 10. 29. 16:55

어렸을 때 어찌어찌 하다가 받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거의 강박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한소년이 있었다. 사람들은 소년의 거짓말이 너무 상습적이었기 때문에 무슨일을 맡겨도 도무지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생각다 못한 동네사람들이 맡

긴 임무가 양떼를 지키는 일이었다.
한데 소년은 새로 생긴 이 일이야말로 거짓말 솜씨를 신나게,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가 막힌 기회라고 생각했다. 소년은 꼭 늑대가 양떼를 공격하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목청껏늑대다!늑대! 하고 외쳤다.


동네사람들은 소년의 고함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양떼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늑대는물론 늑대 그림자도 구경할 수 없었다. 얼굴이 빨개지기는커녕 오히려 동네사람들을 꾸짖는 투로 소년이 말했다. 왜 그렇게 오래 걸렸어요? 혼자서 늑대를 쫓아내다 물려 죽을뻔했잖아요.


다음날 다시 양치기 소년은 거짓으로 늑대다!늑대! 를 외치고, 사람들은 다시 헐레벌떡 소년을구하러 달려왔다. 물론 늑대는 안보였다. 어? 이것봐라? 사람들은 그제서야 이 녀석이 옛날버릇이 또 재발한 게 아닌가 하고 의심햇다. 그러자 소년은 사람들의 의심이 싹 가실 정도로 오히려 당당하게 선언하는 것이었다.

정말 자꾸 이렇게 어슬렁 어슬렁 오시면 나도 이 직업을그만두겠어요. 날마다 난 혼자서 무시무시한 맹수들과 싸우느라고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하고있는데, 여러분은 그저 느적느적 소풍오는 식으로 오시니 말입니다. 오시면서 꽃도 꺽고 경치

구경도 하고 그러시는 모양이죠?
소년의 말에 기가 질린 사람들은 다음에는 진짜 신속하게 달려오마고 약속했다. 그런데 바로그날 밤 늑대들이 새까맣게 몰려와서 양떼를 공격했다. 이쪽 저쪽 사방에서 늑대다!늑대!

난리였다. 그동안 은근히 그 거짓말쟁이 소년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던 동네사람들은 다른양치기들의 고함 소리는 싹 무시하고 오직 그 거짓말쟁이 양치기만을 구하러 바삐 뛰어갔다.


동네사람들의 재빠른 행동 덕분에 그 양치기 소년과 거기 있는 양떼들만은 아무 탈이 없이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곳의 피해는 엄청났다. 어떤 용감한 양치기 하나는 자기 양들을지키다가 그만 심하게 물려서 중태에 빠지기 까지 했다. 그는 광견병에 걸려 생각조차 하기끔찍한 죽음을 맞지 않으면 안 되었다.


교훈:순진한 사람만이 미안한 감정을 느낄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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