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부
부르군트에 3남 1녀의 귀족 가문이 살고 있었다. 군주인 군터(군나르)와 그의 아우 게르놋, 기젤헤르와 누이동생 크림힐트(구드룬)가 그들이었다. 그들 주위에는 트로니의 하겐(회그니)과 그의 형제 당크바르트(구트호름)같은 강하고 정의로운 기사 집단이 포진하고 있었다.
어느날 크림힐트는 그녀가 키우던 매가 두 마리의 도수리에게 찢겨 죽는 꿈을 꾼다. 어머니 우
타(그림힐드)에게 꿈 이야기를 하자 그녀의 어머니는 다음과 같은 해몽을 내놓는다.
네가 고결한 남편을 얻게 될 모양이야. 하지만 하느님이 그 남편을 지켜주지 않으면 그는 곧
죽을 운명이지.
지크프리트(시구르드)는 네덜란드에서 지크문트(시그문드)와 지클린테(시그니)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아름다운 크림힐트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 그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그녀를 아내로 맞겠다고 결심한다. 그는 부르군트 사람들이 사납고 호적적이라는 이야기도 아랑
곳하지 않고 결심을 실행에 옮기려는 모험 여행을 떠난다. 나라 안 방방곡곡에서 친구들이 찾아와 지크프리트를 환송했으며 많은 친구들이 자원하여 그의 수행 기사로 나섰다.
지크프리트 일행이 군터의 궁정에 당도하자 지크프리트의 명성을 잘 알고 있던 하겐은 군터의
궁정에 당도하자 지크프리트의 명성을 잘 알고 있던 하겐은 군터 형제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지크프리트의 모험 편력과 그가 소유한 니벨룽겐의 보물에 관한 이야기였다. 니벨룽겐의 보물이란 본래 난쟁이 알베리히(안드바리)가 지니고 있던 황금과 보석을 말했다. 지크프리트는 도
한 난쟁이 알베리히로부터 투명 망토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용의 피까지 뒤집어써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의 능력을 얻게 됐다고 하겐은 소개 했다.
군터 형제들은 하겐의 이야기를 들고 나서 기꺼이 지크프리트를 맞아들였다. 지크프리트는 이
곳에서 일년 간 그들과 함께 지낸다. 그러나 그 일년 동안 그는 크림힐트를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그때 룻거왕이 이끄는 작센족이 부르군트 왕국을 정복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지크프리트는 자
신이 작센족을 격퇴하겠다고 맹세하고 싸움에 나가 대승한다. 며칠 동안 축하연이 벌어지고 우타여왕과 딸 크림힐트에게 청혼할 수 있었다.
한편 군터는 보탄(오딘)의 딸인 브룬힐트(브린힐드)와 결혼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므로 군터는 미래의 처남인 지크프리트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만 해주면 자기 누이 크림힐트와 결혼시켜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군터와 지크프리트는 함께 대장정에 나섰다. 군터는 브룬힐트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값비싼 옷으로 치장하고 있었지만 브룬힐트의 아
상형은 옷 잘입는 왕자가 아나라 용감무쌍한 영웅이었다.
브룬힐트는 자기와 결혼할 남자는 기예와 힘에서 자기를 능가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군터는 지
크프리트의 도움을 받아 브룬힐트를 이겼고 브룬힐트는 약속한 대로 군터의 아내가 되어 그를 따라갈 것을 약속하였다.
부르군트 궁에서는 두 쌍의 겨혼식이 함께 열렸다. 그러나 남몰래 지크프리트를 사모하게 된 브
룬횔트는 결혼 축하연에서 크림힐트와 지크프리트가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눈물을 흘린다. 브룬힐트는 군터와 잠자리마저 거부하고 추근거리는 군터를 내동댕이치곤 했다. 군터
는 하는 수 없이 지크프리트에게 다시 한번 도움을 요청하였다. 지크프린트는 군터로 변장하고 침실로 들어가 힘으로 브룬힐트를 제압했다, 브룬힐트는 그때부터 군터와의 동침을 허락한다.
얼마 후 군터의 아이를 낳은 브룬힐트는 이 아이의 이름을 지크프리트라고 짓는다. 그녀는 크림
힐트를 데리고 네덜란드로 돌아간 지크프리트를 그리워하다 못해 남편을 졸랐다.
여보, 사냥 대회를 크게 열어요. 그래서 아가씨랑 지크프리트님도 초대해요.
사냥 대회가 열려 다시 만난 브룬힐트와 크림힐트 사이에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돈다. 서로 자신
을 돋보이기 위해 경쟁하던 끝에 크림힐트는 비밀을 털어놓고 말았다.
이봐요, 새언니! 뭘 모르시나 본데 언니는 창녀나 다름없는 여자야. 왜냐고? 한번은 우리 남편
하고 자고 한번은 우리 오빠하고 잤으니까. 내가 거짓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크림힐트는 자기 말의 증거물로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와 허리에 두르고있는 거들을 내보였
다. 그 두 가지는 지크리프트가 군터로 변장하고 브룬힐트의 침실에 들어갔을 때 브룬힐트로부터 받은 것이었다. 브룬힐트는 치욕과 분노에 몸을 떨며 남편 군터를 찾았다. 그러나 군터는 이
문제를 두 여인 사이의 사소한 말다툼으로 치부하고 지크프리트와 계속 사이 좋게 지냈다.
사태는 교활한 하겐으로 말미암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하겐은 지크프리트가 부르군트 가문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고 군터의 동생들을 부추긴 뒤, 그를 파멸시킬 계책을 함께 모색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색슨족이 부르군트를 공격하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크림힐트가 하겐 앞에서 남편의 급소를 걱정했다. 지크프리트는 일찍이 용을 죽이고 그 피에 목욕을 함으로써 불사의 능력을 얻었지만, 당시 나뭇잎이 달라붙었던 등 부위만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겐은 싸움터에서 지크프리트를 보호해야 하니까 그가 입을 옷에다 표시 해달라고 크림힐트에게 부탁했다.
색슨족이 공격을 포기하자 군터는 수하의 모든 기사를 거느리고 사냥에 나섰다. 사냥감을 쫓던
지크프리트는 깊은 숲 속에서 옹달샘 물을 마시려고 몸을 굽혔다. 그 순간 하겐이 쏜 화살이 그의 등에 표시된 부위를 정확히 관통했다. 지크프리트는 부르군트족에게 영원한 저주를 퍼부으며 죽어갔고, 하겐은 그의 시체를 떠메고 궁정으로 돌아갔다. 남편의 시체를 접한 크림힐트는
직감적으로 살인자가 누구인지를 바로 알아보았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속으로 복수를 다짐했다.지크프리트의 장례식에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은 지그문트왕이 며느리 크림힐트에게 함께 네덜란드로 가자고 하였으나, 그녀는 아들과 함께 부르군트에 남겠노라고 하였다.
더불어 지크프리트가 보관하고 있던 니벨룽겐의 보물은 그녀 소유가 됐지만, 이 보물을 노리던
하겐에 의해 라인강으로 던져졌다. 크림힐트는 그저 언젠가 다가올 복수의 날만 기다리며 눈물로 나날을 보낼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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