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자연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지혜로울 뿐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어쨋던 자연은 인간의 두뇌 즉 우리가 우주에서
가장 지적인 도구중 하나라고 스스로 우쭐대는
두뇌 또한 만들어 냈다.
과연 완전한 얼간이가 진정한 걸작을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창세기에 따르면 아담에게 부여된 첫번째
과제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동식물에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였다. 자연은 처음부터 이름을
달고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계의 모든
다양한 측면들을 분류하여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대단히 편리할 것이다. 요컨데 아담은
자연의 복잡한 형상과 과정을 분류하고
그것들에 이름을 지어주는 과업을 부여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있는 동물은 서로 비슷한데 저기
있는 것과는 전혀 닮지 않았구나 이쪽 집단을
사자라고 부르고 저쪽 집단은 곰이라고 부르자
어디보자 이것들은 먹을 수 있는데 저것들은
먹을 수 없구나 이쪽 집단은 포도라고 부르고
저쪽 집단은 바위라고 부르자. 하지만 아담의
진짜 과제는 동물의 이름을 생각해 내느라
고심하는 일이 아니였다.
물론 그것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였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분류과정 그 자체였다. 각각의
동물종들이 한마리씩 밖에 없는 경우는 없었
으므로 아담은 비슷한 동물들을 한 집단으로
묶어야 했고 유사하지 않은 동물들은 그로부터
의식적으로 식별해 내는 법을 배워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동물의 집단 사이에
마음속에서 경계를 긋는 일을 배워야만 했다
이런 작업을 하지 않았다면 서로 다른
동물들을 제대로 구별하여 그것들에 이름을
지어 줄 수 없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아담의
최초로 착수한 위대한 과업은 정신적 또는
상징적인 구분선을 설정하는 것이였다.
최초로 자연의 윤곽을 지도로 그려내고
마음속에서 구분을 짓고 도식화 한것은
바로 아담이였다. 아담은 최초의 위대한
지도제작자였다. 아담이 경계를 그려냈다.
결정한다는 것은 설택할 것과 선택하지 않을 것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일을 의미한다.무언가를
욕망한다는 것은 쾨락적인 것과 고통스러운 것
사이에 경계선을 긋고 둘 중에서 쾌락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어떤 관념을 주장한다는
것은 진실이라고 느낀 개념과 진실이 아닌라고
느낀 개념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일이다.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어디에 어떻게 경계선을
그을 것인지 그런 다음에 경계를 지은 측면들로
부터 어떤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배우는 일이다.
캔 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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