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話 이야기.

또 하나의 영웅 테세우스

별관신사 2012. 11. 17. 06:12

테세우스는 신체적으로는 헤라클레스보다 못했지만, 지적으로는 그를 크
게 능가했다. 그는 아주 일찍부터 '행동하기 전에 깊이 생각해야 한다' 는
걸 알고 있었으며, 야수 같은 힘보다는 지성의 능력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소심한 성격은 아니었으며, 영광이나 우정에 대한 뛰어난
감각도 있었기에 헤라클레스 못지 않게 큰 위험과 무거운 부담이 뒤따르는
일에 자주 뛰어들었다 열여섯 살이 되자.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누구인

지를 알려주었고, 아버지 아이게우스가 숨겨놓은 바위 밑의 칼에 대해 얘
기해 주었다. 테세우스는 두 팔로 바위를 들어내려 했지만 힘이 모자랐다.
그는 머리를 쓰기로 했다. 말뚝 하나를 찾아내어 그 끝 부분을 땅과 바위

틈에 집어넣고 말뚝의 윗 부분에 힘을 주자 바위가 들렸다. 아르키메데스
보다 천 년이나 앞서 그는 지렛대의 원리를 적용할 줄 알았던 것이다. 테
세우스는 아버지의 칼을 가키고 아테네로 향했다. 그가 지나쳐 가야 했던

여러 지방에는 강도와 살인자들이 들끓고 있었는데 그들 중 2명은 특히나
위험한 인물들이었다. 첫번째는 스키론이라는 자였는데, 그는 깊은 벼랑이
마주보이는 곳에 의자를 내다 놓고는 거기 앉아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

다가 여행객이 지나가면 자신의 발을 좀 씻어달라고 공손하게 부탁했고 여
행객이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발을 씻으려는 순간 단 한 번의 발길질로
그를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곤 했다. 테세우스는 이러한 스키론의 술수에

넘어가는 체하다가, 스키론이 그에게 발을 내맡기는 순간 유도 선수의 동
작처럼 재빠르게 그를 붙잡아 등뒤로 돌려가지고 머리 위에서 흔들어대다
가 곧장 벼랑으로 내던졌다. 두번째 강도는 가장 유명한 자였다. 그는 프로

크루스테스로서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포세이돈은 자식
복이 없었다. 프로크루스테스는 헤파이스토스에게 순식간에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철제 침대 하나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여행객이 지나

가면 재빨리 키를 가늠하여, 키가 작은 여행객일 경우 침대를 최대한으로
늘여놓았고, 키가 크면 침대를 가장 작은 크기로 줄여버렸다. 그리고 여행
객을 침대 위에 눕게 하여 크기를 잘 맞춰주겠다는 핑계로 키가 큰 여행자

들은 머리를 잘라버렸고, 키 작은 여행자들은 척추가 부러질 때까지 다리
를 잡아당겨 키를 늘여놓았다. 테세우스는 키가 컸으므로 프로크루스테스
는 침대의 길이를 줄여놓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기하학을 연구했던 테세우

스는 사각형의 대각선 길이는 가장 긴 한 변의 길이보다 반드시 길다는 사
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침대에 대각선으로 누워버림으로써 프로크루스
테스의 계산을 망쳐놓았다. 당황한 프로크루스테스가 어찌된 셈인지를 알

아보려고 침대로 몸을 숙였을 때, 테세우스가 달려들어 그의 몸을 두 동강
내버렸다. 희안하게도 이 동강난 몸은 침대 폭의 크기와 아주 똑같았다. 테
세우스가 아테네에 도착했을 때는 이와 같은 공적이 이미 파다하게 소문이

나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아이게우스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테세우스는 아버지의 궁을 찾아갔고, 아이게우스는 엉중하게 그를 맞이했
다. 하지만 아이게우스는 자신의 경쟁자가 될지도 모를 이 낯선 인물을 경

계했다. 그래서 술잔에 독을 탄 음료수를 준비했다. 젊은 영웅을 영접하기
위해 벌어진 연회에서 아이게우스는 독이 든 술잔을 테세우스에게 건네주
며 잔을 높이 들어 건배하자고 했다.

"자. 우리의 주빈을 위해 건배합시다. 그의 칼은 무서운 도적들로부터 우
리를 구해주었습니다."
그러자 테세우스는 술을 마시기에 앞서 아이게우스에게 칼을 돌려 주면서
대답했다.


"이제 이 칼은 당신 것입니다."
칼을 알아본 아이게우스는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자신의 아들임을
깨달았고, 재빠르고 정확한 칼솜씨로 테세우스가 이미 입가로 가져 간 술
잔을 떨어뜨림으노써 아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 이후 테세우스는

아테네 민중들의 열렬한 애정을 받으며 아버지의 궁전에서 살게 되었다.
민중의 애정에 고무된 테세우스는 몇 달 후 생애 최고의 모험에 뛰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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