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 그리고 空.

별관신사 2012. 11. 17. 05:56

마음을 내 놓으라고 한다면 아이든 어른이든 내 놓을 수 있는 자는 없다.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자도 없으며 쓰라린 부모의 마음을 자식에게 보여불 수도
없다. 그러나 그 마음이 이렇게 질문하고 궁금해 하며 또 이렇게 답을 하는 것이다.

마음 스스로는 자기가 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남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마음 스스로 자기의 색깔을 볼수 없으면서도 남의 색은 깨달아 알고
마음 스스로의 소리는 들을 수 없으면서 남의 소리는 듣고

마음 스스로의 냄새는 맡을 수 없어면서 남의 냄새는 맡고
마음 스스로의 맛을 찿을 수 없으면서 남의 맛을 느끼고
마음 스스로의 자기를 만질 수도 없으면서 남의 감촉은 느끼고

마음 스스로는 자기가 왜 있으면서 무엇에 쓰는지 모르면서
남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안다. 이것이 자기라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마음 밖의 남에게는 색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과 뜻이 있지만

자기에게는 그 모든것이 없으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맑고 투명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서쪽 하늘의 노을을 깨닫고 동쪽 하늘의 여명을 깨달으며 남쪽 하늘의
새털구름과 북쪽 하늘의 은하수를 본다. 또 사라져 버린 과거를 찰나에 찿아가

추억을 만나고 오지도 않은 미래로 움직이지도 않은 채 이르러 상상을 친견하고
보이지도 않는 사랑에 빠져 애절하기도 하며 만져지지도 않는 슬픔에 빠져 아파
하기도 한다. 어느날은 불안에 떠는 자가되어 죽을 것도 없는 자기를 망각하고

어느날을 교만과 하나가 되어 있지도 않은 자기를 주장한다. 그래도 이 마음은
실체가 없다. 그러므로 탄생한 것이아니며 사망할 것도 아니고 그러므로 때묻을
것도 아니며 참회할 것도 아닌 것으로 단지 기억이라는 울타리에 가두어진

공간처럼. 벽이 사라지면 함께 사라지는 방안의 공간처럼.그렇게 사라진 추억을
의복삼아 끝없이 공간을 참견하는 이것이 마음이다. 저기 멀리 있는 곳.
여기가까운 곳. 그리고 여기보다 더 가까워 표현할 수 없는 이것

이것이 마음이다. 이것이 공이다. 그러나 이것의 끝에 붙어있는 것이 세상이다
과거의 끝에 지금이 붙어있듯 기억의 끝에 지금의 마음이 붙어있고 허공의 끝에
대지가 붙어있되 붙은것이 둘이 아니므로 이 마음이 없다면 온 세계가 무너진다.

그러나 마음은공이므로무너질 곳도 없으니 삼천대천세계를 영원히 누리는
것이 바로 이 마음이라는 것이다.



보현 화현의 불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