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

먹고 마심에 대하여.

별관신사 2017. 4. 13. 04:40

그러자 이번에는 여관 주인인 한 노인이 말하기를

저희에게 먹고 마심에 대하여 말씀해 주소서.

그는 대답했다. 그대들 대지의 향기로만 살 수


있다면 마치 빛으로 살아가는 기생식물처럼, 허나

그대들 먹기 위하여 살해해야하고 목마름을 달래기

위하여 어미의 젖으로 부터 갓난 것들을 떼어


내어야 함을, 그러므로 행위를 하나의 예배가 되게

하라. 그대들 짐승을 살해해야 할 땐 마음속으로

속삭이라. 그대  살해하는 힘으로 나 역시 살해


당하고 있으며 나 역시 먹히리라. 나의 손아귀 속으로

그대 인도한 법칙은 더욱 힘센 손아귀 속으로 나 또한

인도하리라. 그대의 피와 나의 피는 천공의 나무를


키우는 수액에 불과할 뿐. 그대들 이빨로 사과를 깨물

때는 마음속으로부터 속삭이라.  그대 씨앗은 나의

몸속에서 살아갈 것이며 그대 미래의 싹은 나의 심장속에


꽃피리. 그리하여 그대 향기는 나의 숨결이 되어 우리함께

온 계절을 누리리라.  또한 가을이 되어 포도주를 짜기

위해 포도 밭에서 포도 알들을 따 모을 땐 마음속으로부터


속삭이라. 나 역시 포도밭과 같으니 나의 열매 또한

포도주를 짜기위해 거두어지리라. 그러면 나 역시

포도주처럼 영원히 항아리 속에 담겨지리라.


그리하여 겨울이 되어 포도주를 따를 때면 하나의 잔마다

하나의 노래를 그대의 마음속에 따르도록 하라.

그리하여 그 노래속에 가을날들과 포도밭과 포도주


짜던 추억을 간직하게 하라.



                                                 칼릴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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