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의 복수가 때로는 그녀 자신에게 되돌아오기도 했다. 언젠가 헤라는
에코라는 젊은 요정이 제우스와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에코를
죽일 수는 없었기에 (에코는 불멸의 요정이었다) 그녀의 언어 능력을 거의
완전히 박탈하여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말을 하면 그 말의 마지막 음절만
을 되풀이하도록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누군가 에코에게 "내 말 듣고 있
니?"라고 물으면 그녀는 "있니? 있니? 있니....." 하고, "에코, 거기 있어?"
하면 "있어? 있어? 있어....."만을 되풀이 말했다. 한데 이같은 비뚤어진 잔
꾀로 헤라 자신이 곤혹을 치르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후, 남편이 또 다른
여자의 뒤꽁무니를 쫓고 있다고 의심한 헤라가 사방으로 그를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에코와 마주쳤다.
"제우스 어디 있는지 알지?"
라는 헤라의 질문에 에코는
"알지? 알지? 알지....."
하고 끝말만을 되풀이했다.
"여기 어딘가 있다는 건 나도 알지만, 그 파렴치한이 누구와 함께 있는
지 알고 싶으니 말해봐. 어떤 여자지?"
"여자지? 여자지? 여자지....."
"물론 여자겠지 하지만 어떤 여잔지 그 이름을 말할 수 없어?"
"없어? 없어? 없어....."
"뭐라구! 넌 내가 배신당하고 농락당하는 걸 즐기고 있구나.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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