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멸망의 노래. 트라클

별관신사 2013. 12. 5. 04:53

저녁때 종이 휴식을 알리면
나는 수상하게 날아가는 새들을 쫓는다
경건한 순례자의 대열같이 긴 그 무리는
해맑은 가을의 먼 하늘로 사라진다.

황혼의 동산을 거닐면서
나는 새들의 밝은 행방을 생각하며
시각이 옮겨지는 사실도 잊고서
구름을 건너는 그들의 여행을 뒤따른다

그때 희미한 멸망의 숨결에 나는 휘청거리나니
티티새는 낙엽진 나뭇가지에서 슬프게 울고
녹슨 철문에는 붉은 포도송이가 흔들거린다.

그리고 창백한 어린이들의 죽음의 윤무처럼
비바람에 바랜 어두운 샘가를 중심으로
바람에 떨면서 푸른 아스터가 내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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