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눈.

무서운 모습의 붓다와 보살들이 나타나는 저승 중간계

별관신사 2013. 6. 24. 05:08

[열 한 번째 날]

그대가 알려주는 대로 붓다와 그의 배우자를 만나고서도, 부
정적인 성향 때문에 그들을 두려워하며 피하려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붓다와 그의 배우자를 자신의

수호불로 인식하지 못하고, 죽음의 사자로 오해한다. 이런 사람
에게는 열 한 번째 날, 연꽃 붓다 계열의 헤루까가 그를 돕기
위해 나타난다. 이때 그의 이름을 부르고, 다음과 같이 일러주도
록 하라.

오 고귀한 가문의 자손이여!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들으시오.
오늘은 열 한 번째 날이오. 이제 그대의 두뇌 한쪽(서쪽)에서 연
꽃 붓다 계열의 파드마 헤루까 주님께서 나와 그대 앞에 나타날
것이오. 그의 몸은 짙은 붉은 색이며, 머리가 셋이고 팔이 여섯
이며 다리가 넷이라오. 그는 네 다리를 쭉 펴고 버티고 선 자세

로 나타날 것이오. 가운데 얼굴은 짙은 붉은 색이며, 오른쪽 얼
굴은 희고, 왼쪽 얼굴은 푸른 색이라오. 그는 오른쪽 첫 번째 손
에는 연꽃을 들고, 두 번째 손에는 사람의 머리가 꿰어 있는 삼
지창을, 그리고 세 번째 손에는 몽둥이를 들고 있소. 왼쪽 첫 번
째 손에는 종(鐘)을 들고, 두 번째 손에는 피가 가득 담긴 해골
바가지를, 그리고 세 번째 손에는 작은 북을 들고 있다오. 그는

이런 모습으로 배우자 붓다 파드마 크로디쉬바리와 껴안은 모습
으로 나타난다오. 파드마 크로디쉬바리는 오른 손으로 파드마
헤루까 주님의 목을 끌어안고, 왼 손으로는 피가 가득 담긴 해
골 바가지를 파드마 헤루까 주님의 입에 대주고 있다오. 파드마
헤루까 주님은 그 피를 맛을 음미하며 한 모금씩 마신다오. 성

적으로 결합한 자세로 나타나는 이들은 그대의 두뇌에서 나오는
존재라오. 어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오. 그러니 그들을 두려
워하지 마시오. 그들을 증오하거나 적개심을 품지 말고 반갑게
맞이도록 하시오. 그들은 그대 자신의 의식의 투영이라는 사실
을 알아야 하오. 이 무서운 모습의 파드마 헤루까 붓다와 배우

자가 곧 아버지 아미타바(阿彌陀佛) 주님과 그의 배우자인 어머
니 판다라바시니라오. 그러니 두려워하거나 공포에 떨지 마시오.
이들을 믿도록 하시오. 그대가 이들을 올바로 인식한다면 그 즉
시 절대 자유의 경지에 들어갈 것이오.

죽음의 길을 가는 사람이 그대가 읽어 주는 이 가르침을 듣
고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파드마 헤루까 붓다와 그의 배우
자를 자신의 수호불로 인식하고 하나로 결합한다면, 그는 깨달
은 몸을 성취한 붓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