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야생성이 아른아른 빛나고 돌고래와 고래를
통해 노래하는 바다에게 현대사회는 황량하고 유독
하며 소리없는 황무지라는 오명을 씌웠다.
온도에 매우 민감한 산호는 탈색되고 그 다채로운
색을 품은 해조는 사라지고 죽어가는 등 기후변화로
고통스러워 한다.
수백년 또는 수천년이나 된 산호가 그 바닷속 마지막
대사를 새기는 동안 산호들이 뼈대를 이루었던 산호초는
푸른 물속에서 허연 뼈만 남은 얼음 유령이 되어간다.
먼 바다의 산호초는 핵실험과 쓰레기 하치장으로
사용되었으며 농업약품과 산업유해물질은 산호초
사이로 흘러 들어와 이들을 오염시켰다.
현대사회는 바다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칼리굴라
(고대 로마의 제 3대 황제로 폭군으로 악명이 높다)
처럼 행동한다. 칼리굴라 황제는 폭풍으로 1,000척의
배가 침몰하자 바다의 신 넵투누스와 싸울 명분이
생겼다며 복수를 선언했다. 광분으로 난폭해진
칼리굴라는 바다의 전장에 궁수들과 기병대를 보냈고
보병대가 바다를 난도질하는 동안 그 자신은 말을 타고
칼로 파도를 치며 전진했다. 상업적 고래잡이는 고래의
몸 속에 폭탄을 집어넣어 고래를 폭파시킨다.
다른 고래들은 영문도 모르는 이런 죽음으로 인해
비탄에 잠긴다. 이러한 죽음이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고래들은 망연자실하고 어미를 잃은 새끼
고래는 빈 바다를 떠나지 못한 채 자신이 여전히 기억
하고 있는 그 고래를 부른 유령고래를 찿는다.
제이 그리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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