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서녘 서. 施:베풀 시. 矉:눈살 찌푸릴 빈. 目:눈 목.
[원말] 효빈(效顰).
[동의어] 서시봉심(西施捧心), 서시효빈(西施效矉).
[출전]《莊子》〈天運篇〉
서시가 눈살을 찌푸린다는 뜻. 곧 ① 영문도 모르고 남의 흉내를 냄의 비유,
②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본뜸의 비유.
춘추 시대 말엽, 오(吳)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월왕(越王) 구천(勾踐)은
오왕(吳王) 부차(夫差)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절세의 미인 서시(西施
)를 바쳤다. 그러나 서시는 가슴앓이로 말미암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녀는 길을 걸을 때 가슴의 통증 때문에 늘 눈살을 찌푸리고
걸었다. 이것을 본 그 마을의 추녀(醜女)가 자기도 눈살을 찌푸리고
다니면 예쁘게 보일 것으로 믿고 서시의 흉내를 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질겁을 해서 집 안으로 들어가 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아무도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다.
《장자(莊子)》〈천운편(天運篇)〉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원래
반유교적(反儒敎的)인 장자가 외형에만 사로잡혀 본질(本質)을
꿰뚫어 볼 능력이 없는 사람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 것으로
실로 의미심장(意味深長)하다.
춘추 시대 말엽의 난세(亂世)에 태어난 공자가 그 옛날 주왕조
(周王朝)의 이상 정치(理想政治)를 그대로 노(魯)나라와 위(衛)나라에
재현시키려는 것은 마치 ‘서시빈목’을 흉내 내는 추녀의 행동과 같은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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