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의 詩.

속세를 떠나며 <동산양개>

별관신사 2011. 2. 23. 21:21

마음 근원을 깨치지 못한 채 몇 해 봄이 지나고
부편초 같은 세상 그럭저럭 보내니 한숨만 쌓입니다
많은 사람이 불법 문중에서 도를 깨쳤으나
유독 저 홀로 세상 티끌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이제 짧은 글을 올려 가족들의 사랑을 하직하고

큰 법을 깨쳐 자애로운 부모님 은혜를 갚고자 합니다
눈물을 뿌리면서 자꾸만 애닯다 마시고
애초부터 이 한몸 없었거니 생각 하소서

숲속의 흰구름은 언제나 친구가 되어주고
문 앞의 산 봉우리는 이웃이 되어 줄 것이니
세상의 물질과 명예를 벗어나고
인간의 애정을 영원히 떠나렵니다

祖師의 뜻은 말 끝에서 바로 깨치게하고
현묘한 이치는 글 속의 진리를 꿰뚫게 해 주니
온 집안 친척들이여 서로 만나고자 한다면
다가올 정직한 因果를 기다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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