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히 청춘을 훔치는 시간은 날개를 타고
얼마나 빨리 내 스무살 해를 앗아 갔던가!
나의 분주한 나날은 썬살같이 날아 가건만
그러나 내 늧봄엔 봉우리도 꽃도 없어라
모름지기 이미 장년기에 가까워진 내 얼굴이
사실을 속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젊을 지라도 운이 좋은 사람들은 차지하게 되는
마음속의 원숙함이 내게는 거의 없어라
더구나 그 많고 적음과 빠르고 늧음은 어쨋거나
대와 하늘의 의지가 나를 이끄는 그 운명에게
그 원숙함은 조금도 차이없이 따라 가리니
그것에 고귀함과 비천함은 있다 하여도
만일 언제나 위대한 감시자가 보고 계시듯이
그 원숙미를 사용하는 미덕이 내게 있다면
전부가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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