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게아스는 에우리스테우스의 친구이자 이웃이었다. 그는 3천 마리의
소를 소유하고 있었고, 소들은 낮이면 풀밭에서 지내고 밤에는 거대한 외
양간에서 잤다. 관리인들의 태만이 계속되어선지 파업을 해서인지 (역사는
말해주지 않고 있다) 오랜 동안 청소를 하지 않은 외양간에는 엄청난 양의
배설물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그 지독한 냄새 때문에 아무도 외양간 근처
에 얼씬하지 못했고, 퇴비 더미는 매일 20센티미터씩 증가하여 곧 지붕까
지 차 오를 기세였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대양과도 같은 쇠똥 더미를 바라
본 헤라클레스는 삽이나 빗자루 따위로는 어림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
러자 갑자기 몹시 화가 났고 화풀이를 하느라 커다란 바위 하나를 집어 들
어 발치께에 흘러가던 개울 쪽으로 사납게 내던졌다. 그런데 바위가 떨어
지면서 눈사태를 일으켰고, 눈사태로 인해 계곡 아래쪽이 막혀버렸다. 그러
자 계곡을 흐르던 개울물이 범람하여 아우게아스의 외양간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쏟아져 내려 눈 깜짝할 새에 외양간을 청소했다. 아우게아스는 헤
라클레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3백 마리의 소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