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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섬진강 !

별관신사 2012. 11. 6. 07:10

올해엔 왠지 하루하루가 지루할 정도로 봄이 기다려 진다 그렇게 봄을 기다리고

있는데 30년만의 꽃샘 추위가 찿아와서 피어버린 목련과 매화꽃들을 시들게

하였다 사진을 찍기 위하여 랜즈를 갖다 대어보니 시들은 꽃잎이 환히 보이는게


나를 너무 속상하게 한다 아름다운 사람도 늙어가면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맞추었던 랜즈를 거두었다 전번주 일요일은 하동의 섬진강변으로 나들이를 하였

다 아름다운 백사장을 은빛처럼 반짝이며 길게 드러누워서 섬진강도 봄을 기다


리고 있었다 겨울가뭄으로 인하여 수량이 떨어져 드러난 은빛의 백사장을 뽐내며

그렇게 섬진강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아! 아름다운 섬진강....

인간의 배설물을 소리없이 소화하고도 불평없이 아름다움을 한껏뽐내고 누워있


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진강이다 지리산 자락을 휩싸고 돌며 연출해

내는 섬진강의 사계는 자연의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섬진강은 화려하지 않다

꾸밈이 없다 섬진강을 따라서 지리산 중턱까지 펼쳐진 매화꽃 단지는 사람들


의 가슴을 희열에 젖게한다 섬진강을 노래한 시인들 소설가 그들의 섬진강예찬

의 노래들을 되뇌이며 섬진강을 오르락 내리락 오가며 사랑하는 그녀의 몸매를

쓰다듬는 손길처럼 그렇게 쓰다듬으며 감상에 잠겨 본다 지리산의 깊은 계곡에서


쉬임없이 내리쏟는 맑고 수정같은 물 그 물줄기들이 모이고 모여서 아름다운

섬진강을 만든다 그러기에 섬진강은 속살까지 헤맑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 맑고 아름다운 젖줄을 생명으로 자라는 섬진강의 재첩은 인간들의 재물이


되어 지금은 앳된 새끼조개만 안스럽게 국거리가 되고 있다 역시 섬진강도

탐욕스런 인간들의 무지 앞에서 그 아름다운 살점을 빼앗기고 있는가?

아름다운 섬진강...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듯이 그렇게 섬진강을 껴안아야 한다


아 ! 아름다운 섬진강! 지금도 그 하이얀 은빛 모래가 나를 유혹한다 환히 내려

비치는 달밤이면 얼마나 더 아름다우리....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빼앗지

말라 그 어떤 상채기도 내지 말라 스스로 만들어 내는 섬진강의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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